전자지도 업체 '히어(HERE)'가 완벽한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스스로 업데이트하는 고정밀지도(HD맵)을 개발한다. 모든 사용자에게 지도 데이터를 개방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차량에 실시간 적용한다.

이문철 히어 아시아태평양(APAC) 세일즈 부사장은 30일 '2017 국제 미래자동차 포럼'에서 “HD맵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 공유하는 '오픈 로케이션 플랫폼(OLP)'은 미래 자동차 신경망이 될 것”이라며 “막대한 데이터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자율주행을 위한 HD맵에 실시간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자율주행차에 센서가 3000개 가량 탑재되고 분당 최대 80만개에 달하는 데이터가 생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센서 데이터는 자동차 두뇌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전달되고 클라우드로 옮겨진다. 히어는 클라우드에 수집된 데이터를 위치 기반 지식과 결합해 차세대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OLP 완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히어 OLP 가장 큰 특징은 실시간 교통상황, 자동차 주행 정보, 도로 인프라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HD맵의 실시간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것.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다시 피드백을 받아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야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OLP는 클라우드 데이터를 활용하는 만큼 데이터 모수가 많을수록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최근 히어는 자율주행 전문업체 '모빌아이'에게도 OLP를 제공했다. 모빌아이도 히어에게 도로경험관리(REM) 기술을 제공하는 형태다. 양사는 모빌아이 REM 기술이 탑재 된 차량의 원시 센서 데이터를 이용해 도로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히어 HD맵 업데이트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부사장은 “데이터는 사람과 기계가 모두 만들어 막대한 양이 생성되는데 안정적이면서 확장 가능한 플랫폼을 통해 가치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하나의 플랫폼에서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지능형교통체게(ITS) 등이 연결되면서 스스로 업데이트하는 HD맵을 개발하면 자율주행 완성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