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자동차 충전기 분야 스타트업이 창업 1년 6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대 기업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5월에 창업한 대영채비(대표 정민교)다.
대영채비는 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 등이 발주한 전기차 급속·완속 충전기 설치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지난해 1억70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올해는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한국환경공단이 발주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와 대형마트, 상업시설용 전기차 급속충전기 260기(50억원 상당)를 단독 수주했다. 신생업체가 기존 업체를 제치고 단독 수주한 것은 매우 이례다.

최근에는 한전이 발주한 전기차 급속 충전기 225기 설치 사업(30억원 규모)도 수주했다. 충전기는 다음 달 중순까지 공급, 경기도 지역 아파트와 공공주택에 설치할 예정이다.
환경부가 추진하는 또 다른 80여억원 규모(320기)의 전기차 급속 충전기 설치 사업 수주전에도 참가했다.
완속충전기도 공급한다. 이미 전국 각지에서 400기를 수주, 이 가운데 300여기를 설치했다. 그동안 수주한 사업 물량과 민간에 판매한 수량을 합하면 벌써 100억원 매출을 넘어선다.
대영채비가 개발한 전기차 충전기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설계한 것이 장점이다. 녹에 강한 '분체도장'(아주 고운 가루 입자를 제품에 고르게 뿌려서 색을 입히는 방법) 방식으로 도장했고, 전력 품질 개선을 위해 변압기를 내장했다.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30분 이내, 쉐보레 볼트EV는 1시간 이내에 충전을 마칠 수 있다.
이 회사는 전기차 충전기 기술 및 디자인, 결재 및 통신 시스템, 사용자 편의 등을 위한 특허 30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충전기 개발, 설계, 제조, 설치, 사후관리(AS)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주차 구역으로 충전기를 이동하는 '스마트 무빙 충전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충전 케이블을 차량까지 자동으로 이동, 훨씬 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정민교 대표는 “고객 편의를 생각한 미래 지향의 전기차 충전기 기술을 지속 개발할 계획”이라면서 “전기차 충전기 분야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