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트리플 성장'에서 '트리플 감소'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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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요 경제지표가 불과 한 달 만에 '트리플 성장'에서 '트리플 감소'로 전환했다. 다만 전월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 크며, 경기의 전반적 회복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5% 감소했다. 소매판매(소비)는 2.9%, 설비투자는 14.4% 각각 줄었다.

9월 전체 산업생산과 소비,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각각 0.9%, 3.1%, 5.5% 증가해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이들 지표가 '트리플 감소'로 전환한 셈이다.

전체 산업생산 감소폭은 2016년 1월(-1.5%) 이후 가장 컸다. 건설업에서 증가했지만 서비스업, 광공업 등에서 생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광공업 생산은 석유정제(9.8%), 화학제품(3.8%) 등에서 늘었지만 자동차(-11.3%), 금속가공(-5.9%) 등이 줄어 전월보다 1.1% 감소했다.

소비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6%), 통신기기 등 내구재(-2.0%), 의복 등 준내구재(-2.1%)가 모두 줄어 전월보다 2.9%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7.9%), 항공기 등 운송장비(-3.4%) 투자가 모두 줄어 14.4% 감소했다. 다만 건설기성(해당 월에 실행된 건설투자)은 토목공사 실적 증가로 전월보다 소폭(0.8%) 늘었다.

기획재정부는 “10월 산업활동은 3분기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전반적 회복흐름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9~10월 전체로는 8월과 비교해 전체 산업생산은 보합 수준이고, 소비는 1.6%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경기회복세가 일자리·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정책노력을 가속화 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