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인사]LG전자, 철저한 성과주의…최대 승진 속 MC사업본부장 교체

LG전자 인사에서는 그룹 인사 원칙인 '성과주의'가 그대로 드러났다. 올해 가전과 TV 사업에서 사상 최고 실적을 내면서 승진 규모도 역대 최대가 됐다. 부진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본부장을 교체하는 변화를 줬다.

◇사장 승진 3인방

올해 사장 승진자는 권봉석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 권순황 B2B사업본부장, 박일평 CTO 겸 소프트웨어(SW)센터장이다.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은 1987년 입사 후 ㈜LG 시너지팀장 등을 거쳐 2015년부터 HE사업본부를 맡고 있다. 올레드 TV를 앞세워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해 올해 사상 최대 성과를 거둔 공로를 인정받았다.

[LG인사]LG전자, 철저한 성과주의…최대 승진 속 MC사업본부장 교체

권순황 B2B사업본부장은 1984년 입사 후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 등에서 해외사업 경험을 쌓았고, 2015년부터 ID(Information Display)사업부장을 맡았다. 부사장 승진 2년 만에 사장에 올랐다.

박일평 CTO 겸 SW센터장은 올해 초 소프트웨어센터장으로 영입된 외부 인재다.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 CTO 출신으로 영입 1년 만에 사장에 오르며 신임 CTO를 맡았다. LG전자는 외부에서 영입한 인재에 대해서도 과감한 승진과 함께 주요 보직에 임명하며 미래사업 준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CTO를 맡았던 안승권 사장은 LG마곡사이언스파크센터장으로 이동하고, LG그룹 기술협의회 의장도 계속 수행한다.

◇스마트폰 부활 특명…MC사업본부장 교체

LG전자는 황정환 부사장을 MC사업본부 새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전임 조준호 사장은 LG인화원장으로 이동했다.

LG 관계자는 “조 사장 이동은 사업을 통해 터득한 현장경험을 우수 인재양성 교육 등에 접목해 그룹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 MC 사업본부장을 맡은 황 부사장은 올해 7월 신설한 MC사업본부 단말사업부장을 맡은 후 사업 효율성 제고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에 승진했다. MC로 오기 전에는 HE연구소장을 맡아 차별화된 올레드TV 신제품을 개발해 왔다. 올레드TV 등 TV 분야 성공 체험을 모바일 사업에 전파하기 위한 인사였다.

MC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한 적자 1조2591억원보다는 적자폭을 줄였지만,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을 높이지 못했다는 평가다. 4분기 역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부사장은 융·복합사업개발센터장도 겸임한다.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스마트폰과 TV, 자동차 부품 등 각 사업본부 제품을 연결하고,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등 전사 차원에서 융복합을 추진할 분야를 통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성과에 확실한 보상…두 계단 발탁승진에 여성 전무 첫 배출

성과주의에 따라 최대 규모 승진이 이뤄진 가운데 발탁 승진자도 배출했다.

정수화 생산기술원장비그룹장 겸 공정장비담당 부사장은 핵심 장비 내재화와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두 계단 발탁 승진했다.

올해 가전사업 성과 창출에 기여한 류재철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부사장도 전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류 부사장은 트윈워시, 스타일러, 코드제로 A9 등 시장선도 제품의 판매 확대를 통한 사업성과를 인정받았다.

첫 여성 전무는 류혜정 전무가 차지했다. 류 전무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 스마트솔루션사업담당으로 스마트가전 발전에 공을 세웠다. 노숙희 미국법인 HA신사업PM과 최희원 CTO부문 SW개발태스크리더는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