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X(텐) 페이스ID 기능과 관련해 보안이 우려되면 암호를 사용하라고 권장했다. 해외에서 페이스ID 보안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자 아이폰X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 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 '아이폰X 페이스ID에 적용된 첨단 기술에 관해'라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애플은 아이폰X 보안 보호 장치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13세 미만 어린이 중 사용자와 얼굴이 닮은 쌍둥이 및 형제·자매의 경우 뚜렷한 얼굴 특징이 완전히 발달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통계적 확률이 다르다”면서 “이 문제가 우려된다면 암호를 사용해 인증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애플은 아이폰X에 처음 탑재한 페이스ID 잠금이 다른 사람에 의해 해제될 확률은 100만분의 1이라고 자신했다. 지문 인식보다 보안이 20배 이상 뛰어나다는 점도 강조했다.
애플이 페이스ID 보안에 관한 안내 문구를 포함한 것은 아이폰X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전략 판단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해외에서는 쌍둥이 또는 복제 마스크에 페이스ID가 속수무책으로 뚫렸다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됐다. 애플은 '쌍둥이' 이외에 문제가 되지 않은 '형제·자매'를 암호 권장 대상에 포함시키며 범위를 확대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애플은 보안, 브랜드 이미지를 가장 중요히 여기는 기업인데 아이폰X 핵심 기능으로 내세운 페이스ID 보안이 취약하다는 것은 치명타였을 것”이라면서 “애플이 암호 사용을 권장했다는 것은 다르게 보면 페이스ID 보안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에둘러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고 덧붙였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