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대다수 기업이 일·가정 양립지원제도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업종별 특성상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회장 김상열)는 최근 광주지역에 소재한 206개사를 대상으로 '일·가정양립을 위한 근로시간 유연화 및 단축제도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 중 대체인력 인건비 지원제도 및 유연근무제에 대해 54%가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3일 밝혔다.

하지만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의 세부적인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업종별 특성 및 경영자의 관심도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근로시간 유연화 제도 활용현황과 관련, 대다수 업체가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지 않으며(92.2%)며, 향후 유연근무제를 도입한다면 어떤 제도를 도입하겠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제도 도입의사가 없다(63.9%)'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이어 '시차출근제(32.0%)' 등을 꼽았다.
또 재택근무제 및 원격근무제 운영유무를 묻는 질문에도 거의 '운영하고 있지 않는 것(99.0%)'으로 나타났다. 향후 제도 도입 시 고려해 볼 만한 제도가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제도 도입 의사가 없다(91.7%)'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도입의사가 없는 업체의 주요 이유로는 현 업종 특성상(56.6%)에 대한 답변이 가장 높았으며 '대체인력 채용 어려움(13.2%)', '인건비 부담우려(9.5%)', '결정권자 아님(7.9%)' 순으로 응답했다.
근로시간 단축제도 활용현황 조사와 관련, 대다수 업체가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운영하고 있지 않은 것(83.0%)으로 나타났다. 도입하지 않는 이유로는 '대체인력 채용의 어려움 때문에(36.1%)', '적합한 업무가 없어서(34.5%)', '업무 몰입도가 떨어져서(12.1%)'라는 의견을 보였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지역 기업이 일·가정양립에 대한 필요성은 알고 있으나 업종별 특성상 기업현장에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가정양립 문화 정착을 위한 분위기가 확산 될 수 있도록 기업문화 개선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