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지난 1999년 '광산업육성 및 집적화계획'을 수립, 광산업을 지역전략산업으로 육성해왔다. 광통신·광계측·광정보 등 광주 광산업은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2012년 이후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산 저가 공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와 정부의 지원 중단이 원인이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2011년 364개에 달하던 광산업체 수는 지난해 말 273개로 25% 감소했다. 아직도 상당수 기업이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광산업계는 여전히 희망을 꿈꾸고 있다. 수많은 광 기술을 융합해 구현하는 초연결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광융합 혁신제품 개발로 제2의 중흥을 꾀하고 있다.

광주시와 한국광기술원 등이 적극 나섰다. 오는 2030년까지 초연결·초지능·초실감 기술과 광기술의 융합으로 개발된 다양한 스마트 광의료기기를 활용해 제공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헬스케어 신산업을 의미하는 '포토닉스케어 산업' 육성을 '광주 비전 프로젝트'로 추진한다.
시는 광통신·광센서·광의료기기 등과 융합하는 형태인 포토닉스케어 신산업 육성에 필요한 광기술과 교육, 의료 인프라 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과 기술 격차는 커진 반면, 후발국가의 추격은 거센 광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포토닉스케어 신산업으로의 빠른 진출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시와 광기술원이 마련한 포토닉스케어 신산업육성 계획은 1단계(2018∼2021) 기반구축, 2단계(2022∼2023) 성장지원, 마지막 3단계(2024∼2025) 사업 확장 등으로 진행된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국비 5150억원과 지방비 1660억원, 민자 690억원 등 총 7500억원을 투입해 △포토닉스케어 산업인프라 기반조성 △포토닉스케어 신기술 연구개발 △포토닉스케어 서비스 시범사업 △신산업육성을 위한 포토닉스 융합기반 조성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포토닉스케어 블록체인 기반 빅데이터 센터와 오픈이노베이션랩 구축, 포토닉스케어 원천기술 및 실용화 기술개발, 병원 중심 진단·치료 초연결 시범사업, 포토닉스케어 리빙 랩 시범사업, 포토닉스케어-ICT 지능정보네트워크 시범사업, 실감형 포토닉스케어 IoT 체험관 구축 등이 진행된다.
현재 이 사업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다. 시는 이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경우 2030년 포토닉스케어 관련 누적매출 기대액 5조원, 연관산업 연결매출 13조원을 달성해 '2030년 포토닉스케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활용한 네트워크 기반의 광융합 연구로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도 확보하고 지역 간 협업모델 창출과 비즈니스 모델 발굴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상배 광주시 전략산업본부장은 “광주는 포토닉스케어 의료시스템 실증단지 구축에 적합하며, 최적의 맞춤형 의료복지시스템 구축이 가능한 지역이다”면서 “표준화된 플랫폼을 통한 상호 연계 서비스 발굴형 미래 신산업 육성으로 새로운 경제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업 육성 현황 (출처 : 한국광산업진흥회)>
<포토닉스케어 산업 육성 사업비 (출처 : 한국광기술원)>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