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타치제작소가 히타치엘리베이터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에 진출했다. 성장성이 큰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을 두고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히타치제작소는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히타치엘리베이터코리아 법인설립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히타치는 세계 엘리베이터 시장 5위 기업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승강기 수요가 큰 시장이다. 상위 기업 3개사가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히타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시장 주요 기업 점유율은 현대(41%), 티센크루프(26%), 오티스(12%) 순이다. 연간 승강기 판매 수는 약 4만대로 추산된다. 주요 도시 재개발, 안전관리법규 개정으로 승강기 교체 수요가 증가세다.
히타치는 고속 엘리베이터 분야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은 5~1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중국 생산 공장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저속 엘리베이터 시장도 동시 공략한다.
사토 히로시 히타치제작소 빌딩시스템 비즈니스 유닛 최고경영자는 “히타치는 기술과 품질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안전성, 쾌적성이 경쟁사보다 뛰어나며 중국 생산공장을 활용해 가격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송승복 히타치엘리베이터코리아 사장은 “한국시장에서 중저속부터 고속시장까지 모든 시장을 대응할 것”이라며 “고속 엘리베이터는 일본공장에서, 중저속 엘리베이터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공장에서 대응할 것이며 국내 아파트 시장부터 공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히타치는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입찰에도 참여할 것임을 시사했다. 현대차는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지하 7층, 지상 105층 규모 GBC 신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송 사장은 “시간적 여유가 없지만 GBC 입찰에 참여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히타치는 향후 국내 사업에서 성과가 날 경우 공장 건립에 나설 계획이다. 히타치가 밝힌 국내 공장 설립 기준 물량은 연간 약 1000대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