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 뚫고 무역 1조달러 견인한 무역인들

올해 한국 무역이 새 역사를 썼다. 역대 최대 규모 수출 실적, 세계 수출 6위 회복, 반도체 단일 품목 수출 900억 달러 돌파 등을 기록했다.

5일 열리는 '제54회 무역의 날' 행사를 통해 2017년 한국 무역이 세운 기록을 내년도 이어갈 수 있도록 의지를 다지게 된다.

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2011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18.5% 증가율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수출액 달성도 눈앞에 뒀다. 올해 한국 수출은 10월까지 총 4751억 달러를 기록했다. 연말이면 5750억 달러 달성이 예상된다.

2014년 이후 3년 만에 무역 1조 달러를 회복하고 세계 수출 6위 자리를 2년 만에 회복해 무역 강국 입지를 되찾을 전망이다.

실제 올해 한국 무역은 각종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GDP)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3%를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비중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78.5%를 기록했다. 수출 물량 증가율도 6년 만에 가장 높은 6.2%를 기록했다.

반도체 단일 품목으로 수출 900억 달러를 넘긴 것도 올해 무역업계의 주요 기록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8대 신사업 수출은 지난해 대비 2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 증가율(18.5%) 대비 10%포인트(P) 이상 늘었다.

벤처기업 수출은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돌파할 예정이다. 계측분석제어기, 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 등 자본재와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부품 등이 벤처기업 수출을 크게 늘렸다.

수출시장 점유율도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 수출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3.33%로 종전 최고치인 3.19%(2015년)을 웃돌 전망이다.

이 밖에도 분기별 수출 1510억 달러 달성,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수출증가율, 수출지역 다변화에 따른 대중·대미 무역 비중 최저치 달성 등이 올해 한국 무역이 이룬 성과다.

무역업계는 내년에도 이 같은 수출 호조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도 앞서 “내년 무역 규모는 1조1100억 달러를 기록해 2년 연속 1조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5일 열리는 제54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도 유공자와 수출기업에 대한 포상을 통해 무역 증가에 기여한 대·중견·중소 기업인을 격려하고 내년 추가 수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무역 진흥 유공자에 대한 최고 포상인 금탑산업훈장은 총 5명이 수상한다. 전희형 유알지 대표, 조효상 대지정공 대표, 강대창 유니온 회장 등 중소기업인 3명과 김경배 한국야금 대표,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가 금탑산업훈장을 받는다.

전 대표는 중국을 중심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17개국에 '프리미엄 앰플 모델링 마스크' 등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다.

강대창 유니온 회장
강대창 유니온 회장

조 대표는 10년 만에 4000만 달러에 이르는 수출 성과를 이뤘다. 대지정공은 물대포차, 소방차, 유조차 등 특장차를 수출한다. 강 회장은 지난 3년간 매년 1억 달러 이상 수출했다. 유니온은 전자부품 전문 생산기업으로 국내 대기업에 각종 전자부품을 납품한다.

올해 수출의 탑은 총 1153개사가 받는다. 올해 최고의 탑인 100억불 탑은 포스코가 수상한다. 올해 포스코는 지난해 대비 63.9% 증가한 총 104억 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중견기업 유라코퍼레이션은 총 10억 30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해 10억불 탑을 받을 예정이다. 이 밖에 대기업 9개사, 중견기업 59개사, 중소기업 1085개사가 수출의 탑을 받는다.

조효상 대지정공 대표
조효상 대지정공 대표
전희형 유알지 대표
전희형 유알지 대표

<2017년 한국무역 10대 기록 (자료:한국무역협회)>


2017년 한국무역 10대 기록 (자료:한국무역협회)

<54회 무역의날 유공 포상개요 (자료: 한국무역협회)>


54회 무역의날 유공 포상개요 (자료: 한국무역협회)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