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공기청정기 보급 본사업...업계 대응 박차

정부가 새해 아동복지시설 공기청정기 설치 지원 본사업을 추진하면서 업계도 대응에 박차를 가한다. 조달 입찰로 제품 브랜드를 결정한다. 각 지자체가 추진할 사업을 두고 각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광주광역시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등 총 8개 학교 63개 교실에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를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광주광역시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등 총 8개 학교 63개 교실에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를 공급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공기청정기 업체가 아동복지시설 등 공공기관 입찰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

LG전자는 공기청정기 단품과 시스템 에어컨 투트랙으로 대응할 전략이다. 에너지효율등급이 높은 공기청정기 위주로 나라장터에 등록하고 있으며, 공기청정 기능이 없는 시스템 에어컨 실내기에 넣을 키트도 마련한 상태다.

위닉스는 신제품 출시 시 입찰 기준에 맞춰 제품 할인율을 감안한 등록가를 설정할 예정이며, 코웨이는 조달청 기준에 따른 맞춤형 상품과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도 어린이집 입찰시 특별규정을 적용, 제품 단가를 낮추라는 사내 공지를 전달했다. 렌털 방식이 일반 판매보다 가격이 높다는 점을 반영,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공기청정기 후발주자 대유위니아는 그간 다른 제품으로 조달 시장에 참여한 노하우로 기업간거래(B2B) 시장 마케팅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시범사업 참여 외 다른 계획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국 140여곳 교육시설에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3500대를 공급하고 있다.

위닉스 공기청정기 Q300S
위닉스 공기청정기 Q300S

교육부 주관 시범사업이 올해 마무리된 후 내년에는 각 지자체가 지방비로 본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현재 서울시와 경기도, 세종시교육청, 부산시교육청이 2018년도 예산안에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지원 금액을 포함했다. 지자체 4곳의 공기청정기 설치안을 포함한 대기질 개선사업 및 아동복지 관련 예산 규모는 총 5960억원 정도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지자체에서 공기청정기 설치 지원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약 100만대에 달하는 제품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면서 “B2C뿐 아니라 B2B 시장이 열리게 되자 관련 업체도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달용 공기청정기는 일반 가정용에 비해 높은 에너지효율등급을 요구한다. 이외 특정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공기청정 면적, 제품 설치 형태(천장형 혹은 스탠드형)와 같은 세부 기준이 연내 확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공기청정기협회에서는 공기청정 면적 30평대 이상 제품만 납품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상태다. 면적 30평대는 교실 평수의 1.2~2배수까지 정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표> 지자체별 2018년도 공기청정기 설치 사업 포함 미세먼지 관련 예산 책정 현황

새해 공기청정기 보급 본사업...업계 대응 박차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