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5년 지연, 경제성은 여전히 불투명.' 경남 마산로봇랜드의 현재 꼬리표다.
마산로봇랜드는 국비·도비·시비와 민간투자를 합해 총 7000억원을 투입,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반동리 일대 126만㎡(38만여평)에 구축하는 로봇 산업 공공 인프라와 로봇테마파크다.
2008년 전국 시·도 경쟁을 뚫고 선정될 당시만 해도 창원시(당시는 마산시)와 경남도는 막대한 경제 효과 기대 속에 축제 분위기였다.
그러나 선정 직후부터 불거진 테마파크 경제성 논란에 정부 예산 반영과 시행사 선정이 늦어지면서 착공 시점은 2011년 말로 3년이나 지연됐다.
착공 후에도 보상 문제, 산업 연계성 여부 등 각종 논란이 불거졌다. 급기야 2014년에 사업 시행사의 부도로 공정률 13% 선에서 멈춰 서고 말았다.
2015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사업 시행사로 선정해 재착공에 들어갔지만 계약 체결 내용을 두고 경남도와 창원시 간 갈등과 책임 공방이 이어지면서 한때 경남도가 사업에서 손을 떼려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당초 1~2단계 사업 완공 시기는 2014년이어서 사업이 5년이나 넘겨 본궤도에 오른 셈이다.
지난해 6월에서야 토목 및 상수도 등 기반 시설 구축과 국도 5호선과 마산로봇랜드를 연결하는 진입도로 공사를 시작했다. 올해 6월에는 건축 공사 첫 삽을 떴다.
현재 사업 공정률은 진입도로와 기반시설 35%, 건축 공사 10%, 민간 테마파크 공사는 30% 정도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내년 말까지 사업 1단계 공공 부문에서 로봇 연구개발(R&D)센터, 컨벤션센터, 로봇전시시설, 도로 등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민간 부문에서 로봇테마파크와 기본 숙박시설 건립을 완료해 2019년 상반기 중에 로봇랜드를 개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단계는 호텔, 콘도 등 숙박 시설을 확장하는 내용이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대규모 고용 창출과 생산 파급 효과를 거둬 침체된 마산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역에서 대형 테마파크 성공 사례가 없다는 우려 속에 가장 큰 시장인 수도권 관광객과 해외 관광객을 끌어올 콘텐츠 경쟁력 확보가 개장 전까지 풀어야 할 숙제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