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모션앤로보틱스(대표 양부호)가 PC 기반의 소프트웨어(SW) 모션 제어 솔루션을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팩토리 분야에 공급한다.
이 회사 솔루션은 기존 하드웨어(HW) 형태의 장비·로봇 모션 제어 기능을 SW로 수행한다. 소프트웨어 기반 모션제어 기술과 통신 기술이 조합된 1대의 강력한 PC가 실시간 서보(위치나 자세 등을 제어하는 장치) 컨트롤 작업을 할 수 있다. HW 모션 제어 솔루션은 수정이 쉽지 않으며 3축 이상 다축 제어가 어렵지만 SW 솔루션은 자유롭게 다축 제어를 할 수 있다. 고속 대용량 데이터 전송도 가능하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 박사 출신인 양부호 대표는 1995년 소프트모션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SW 기반 모션 제어 연구를 시작했다. 1998년 MIT 전문가와 기술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소프트 서보 시스템'을 설립했다. 미국에서 2004년 소프트모션 관련 특허를 등록한 후 첫 사업은 일본에서 시작했다. 2006년 일본 하마마쓰에서 소프트 서보 시스템 현지 법인을 설립, 사업을 벌였다. 주로 컴퓨터수치제어(CNC) 시장에 적용 가능한 모션 컨트롤러 솔루션을 제공했다.
국내 대형 반도체 기업이 이 회사 기술을 홈페이지에서 접하고 먼저 연락해 왔다. 소프트모션 제어 기술을 반도체 장비에 적용해 보자는 것이었다.
양 대표는 반도체 기업과 협력해 기능과 안전성을 검증한 후 더 큰 장비 적용을 위해 한국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2014년 소프트 서보 그룹의 한국법인으로 고려했지만 한국 시장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한국에 소프트모션앤로보틱스를 설립했다.
반도체 기업에 소프트 모션 컨트롤러를 공급하자 국내 반도체장비 회사도 솔루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표 제품인 'WMX2'는 초정밀·고분해능 제어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반도체 전후 공정에서 사용된다. 하반기부터 반도체 장비 기업에 줄줄이 공급했다. 올해 매출 6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매출은 150억원도 바라볼 수 있다. 윈도 기반의 1대 PC에서 최대 64축 서보 제어 및 1만점 이상의 입출력 제어가 가능해 HW 유지보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회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뿐만 아니라 로봇제어기(RMC), 스마트 팩토리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이 정보를 통합하는 시스템에 그쳤지만 모션 제어를 결합하면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팩토리 구현이 가능하다.
양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정보를 취합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제어하는 기술이 핵심”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모션앤로보틱스 개요>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