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터키 이스탄불 신규 지하철 노선에 투입될 전동차 120량을 수주했다.
현대로템(대표 김승탁)은 현지시간 4일 터키 이스탄불시에서 발주한 이스탄불 전동차 120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사업규모는 약 1565억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전동차는 이스탄불시에 건설 중인 신규 지하철 노선에서 운행될 차량이며 시 서쪽의 마흐뭇베이와 에센유르트를 연결하는 노선에 80량, 시 동쪽의 두둘루와 보스탄즈를 연결하는 노선에 40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차량은 4량 1편성으로 운행되며 현대로템 터키공장에서 제작돼 2020년 3월 모두 납품된다.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터키공장을 중심으로 차량 생산 현지화 50% 조건을 성실히 이행했다. 지난해 4월 수주한 이스탄불 전동차 300량 사업에서 검증된 설계를 일부 적용해 납기를 단축시키는 등 시행청의 요구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그 결과 중국 경쟁사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해 향후 터키 철도시장 공략에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이번에 수주한 이스탄불 전동차는 마흐뭇베이~에센유르트 80량과 '두둘루~보스탄즈' 40량 차량 크기가 서로 다르게 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두둘루~보스탄즈' 노선에 있는 터널 구간 때문에 운행 시 열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흐뭇베이~에센유르트' 노선보다 상대적으로 협소하기 때문이다.
실제 두둘루 40량은 한 편성의 길이가 86.28m, 차량 폭 2.9m로 마흐뭇베이 80량의 길이 90m, 차량 폭 3.1m에 비해 차량 크기가 작다. 승객정원도 두둘루 40량은 1081명이지만 마흐뭇베이 80량은 1205명으로 차이가 있다. 단 운행최고속도는 시속 80㎞로 동일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터키에서 수주에 성공하며 터키 철도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며 “현지화 조건 대응에 유리한 터키공장을 거점으로 추가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