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메기, 핀테크가 간다]김화랑 더치트 대표 "더치트 활용으로 전자금융사기 절반을 막을 수 있습니다"

[금융산업 메기, 핀테크가 간다]김화랑 더치트 대표 "더치트 활용으로 전자금융사기 절반을 막을 수 있습니다"

김화랑 더치트 대표는 전자금융거래서 발생하는 사기피해를 계좌이체 완료 전 막을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한다. 2006년부터 실제 범죄피해 정보를 대중으로부터 모아 공유해 2차적으로 발생하는 전자금융범죄 피해를 방지하고 있다.

김 대표가 더치트를 만든 것은 실제 경험에서 시작됐다. 과거 중고거래에서 몇 번의 사기를 당했지만 실제 범죄자를 잡은 적은 없었다. 범죄자는 대부분 대포통장이나 대포폰 등을 사용해 경찰 수사망을 피해갔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대부분 범죄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되는 것을 깨달았다. 범죄에 사용 된 전화번호나 계좌번호를 데이터베이스(DB)화 해 확인 할 수 있다면 두 번 이상 발생하는 사기범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김 대표는 곧바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다. 실제 범죄자의 계좌, 전화번호를 DB화기 위해 금융사기 피해자에게 신고를 받아 데이터를 채웠다. 이를 바탕으로 중고거래 시 더치트 웹을 통해 사기의심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인터넷을 통한 금융사기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6년 사이트 개설 후 전년대비 전자금융사기 발생은 22.58%나 줄었다. 이듬해에도 소폭 감소하는 등 인터넷을 통한 금융사기 발생 억제 역할을 했다.

김 대표는 “더치트는 집단지성을 활용해 금융사기 2차 피해를 방지하는 서비스”라며 “계좌이체가 완료된 후 금융사기범을 잡는 것이 아니라 계좌이체 자체를 막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전자금융사기의 최대 50%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치트는 자칫 전자금융거래 시 잘못된 신고로 일반 거래자가 금융사기범으로 몰리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대비책도 마련했다.

금융사기 피해가 접수되면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에게 문자메시지 등 등록사실을 통지하고 소명기간을 안내한다. 사실 확인을 위해 직접 통화검증 절차까지 거친다.

[금융산업 메기, 핀테크가 간다]김화랑 더치트 대표 "더치트 활용으로 전자금융사기 절반을 막을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웹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앱)뿐 아니라 은행과 협업을 통한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IBK기업은행 손잡고 오픈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연동으로 계좌이체 전 돈을 송금하는 대상 계좌의 사기의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계좌이체 전 직접 상대방 계좌번호를 입력해 조회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서비스 적용 100일 만에 1400건이 넘는 전자금융사기를 막는데 성공했다.

더치트는 향후 은행서비스를 더욱 고도화 한다. 계좌번호 직접입력 방식에서 상대방 계좌를 자동으로 인식해 사기의심여부를 알려주게 한다는 방침이다. 또 금융사기 범죄자 목소리 패턴 분석에 관한 특허출원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 대표는 “기업은행 뿐 아니라 시중은행, 인터넷 전문은행 등에서도 더치트 범죄예방 솔루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참여하는 은행이 더욱 늘어날 경우 범죄예방 효과도 함께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