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이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신차 3종을 국내에 출시하고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나선다. 내년 1분기에는 주행거리를 300㎞ 수준까지 향상한 '2세대 전기차(EV)' 모델도 선보인다. 다양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내년 수입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목표다.

BMW그룹코리아 관계자는 “X5 xDrive 40e 모델 정부 인증 과정을 모두 마치고, 다음 주 공식 출시한다”면서 “3시리즈 기반 330e 모델과 7시리즈 기반 740e 모델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X5 xDrive 40e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5 기반으로 한 친환경 모델이다. 애초 지난해 국내 출시가 예정됐으나, 수요와 인증 문제로 판매 시기가 미뤄져 왔다. 기존 BMW i 브랜드 eDrive 시스템을 채택하고 111마력 전기모터와 245마력 2.0리터 4기통 엔진을 조합했다. 유럽 기준 연비는 리터당 30.3㎞이며, 전기차 모드로만 최대 23㎞를 주행할 수 있다.

BMW는 대표 준중형 세단 '3시리즈'와 대형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 라인업에도 PHEV 모델을 추가한다. 330e는 88마력 전기모터와 184마력 가솔린 엔진을 조합, 우수한 연료 효율성과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유럽 기준으로 리터당 47㎞를 달릴 수 있고, 정지 상태에서 6.1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한다.

740e는 트윈파워 터보 기술과 전기모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326마력의 시스템 최고출력을 제공한다. 큰 차체에도 유럽 기준 연비가 리터당 47㎞에 달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49g에 불과하다.
내년 1분기에는 1회 충전으로 최대 300㎞를 달릴 수 있는 2세대 전기차 '뉴 i3'를 출시한다. 뉴 i3는 94Ah, 33kWh 용량의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를 통해 주행성능과 거리를 대폭 향상했다. 헤드라이트와 주간주행등, 방향지시등까지 모든 전면 조명에 LED 라이트를 적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뉴 i3 전기모터 최고출력은 170마력, 최대토크는 25.5㎏·m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 시간은 7.3초, 최고속도는 시속 150㎞에서 제한된다. 주행가능 거리는 유럽 기준 290~300㎞, 복합 전기 소비량은 100㎞당 13.6~13.1kWh이다.
고성능 버전인 뉴 i3s는 최고출력 184마력에 최대토크 27.5㎏·m의 성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를 6.9초 만에 주파한다. 뉴 i3s는 탑승 높이를 10mm 낮춘 스포츠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BMW그룹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성장기에 진입하면서 PHEV 신차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PHEV와 EV 등 친환경 제품군 도입을 지속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