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중형차 시장 독주체제 복구…“1년 만에 SM6·말리부 '반란' 진압”

쏘나타가 국내 중형차 시장 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하며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초까지 경쟁모델에 뒤쳐지는 모습이었지만,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뉴라이즈' 출시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쏘나타를 위협하던 르노삼성자동차 'SM6', 한국지엠 신형 '말리부'는 품질 문제에 직면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2017년 국산 중형차 월별 판매 대수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2017년 국산 중형차 월별 판매 대수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국산 중형차 시장은 18만428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가량 감소했다. 현재까지 쏘나타가 7만6384대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SM6(3만6356대), K5(3만4827대), 말리부(3만0673대), SM5(6043대) 순으로 집계됐다.

쏘나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올랐다. 치열한 2위 싸움 중 현재 SM6가 K5, 말리부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양상은 판이하다. 8월을 기점으로 K5 판매량이 증가하기 시작해 3개월 연속 2위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SM6는 지난 5월 이후 매달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뉴라이즈 커스텀 핏 (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쏘나타 뉴라이즈 커스텀 핏 (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쏘나타가 디자인을 전격적으로 교체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쏘나타는 '뉴라이즈' 출시 전까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한 8427대 판매에 그쳤다. 택시 판매량을 제외한 일반 모델 판매량은 SM6(7429대), 말리부(6835대) 보다 뒤쳐졌다. 하지만 쏘나타 뉴라이즈 출시 이후 판매량이 급증해 시장 1위를 달성했다.

르노삼성자동차 SM6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SM6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반면 SM6는 올해 초부터 품질 논란 때문에 판매에 차질이 발생했다. 정차 중 시동꺼짐, 차량 쏠림 현상, S링크 오류 등 수 많은 결함이 발생해 잦은 수리가 필요한 차량으로 인식됐다. 또 선대 모델인 SM5가 9월부터 2018년형 모델을 가격을 낮추면서 품질을 높인 덕분에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는 결국 SM6 판매감소로 연결됐다.

한국지엠 올 뉴 말리부 (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 올 뉴 말리부 (제공=한국지엠)

말리부는 '실내 누수' 문제와 한국지엠 국내 철수설이 겹치면서 판매량이 급락했다. 지난해 출시 이후 월 평균 4000대 이상 판매했지만, 올해는 3000대를 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10월에는 1762대까지 떨어져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지엠 측은 '철수설'을 전면 부정하며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는 현대차 대표적인 '베스트셀링' 모델로, 지난해부터 경쟁 모델에 위협을 받으면서 상품성 강화와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데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소비자들은 품질과 가격이 모두 좋은 차량에 모이기 마련인데, SM6와 말리부는 품질 이슈가 계속 나오고, 동급 옵션 가격이 현대·기아차보다 높게 책정돼 판매량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쏘나타, 중형차 시장 독주체제 복구…“1년 만에 SM6·말리부 '반란' 진압”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