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재료기업 머크가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액정 윈도(LCW) 모듈 생산시설을 마련했다. TV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주로 사용해온 액정을 건물 유리에 새롭게 적용해 빛 투과량을 조절하는 스마트 윈도 시장 개척에 나섰다.
머크는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액정 윈도 모듈 생산시설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머크는 세계 디스플레이용 액정 재료 1위 기업이다. 액정을 TV, 노트북, 스마트폰 등 기존 시장을 넘어 다른 응용 분야로 확장하기 위해 1500만유로(약 193억원)를 투자했다. 작년에는 액정 윈도 기술을 전담하는 독립 사업 부문을 설립했다.
![머크가 네덜란드에 마련한 액정윈도(LCW) 모듈 생산설비 (사진=머크)](https://img.etnews.com/photonews/1712/1020905_20171206132345_353_0001.jpg)
스마트 액정 윈도는 액정이 태양광 투과량을 조절하며 사생활 보호 역할도 한다. 태양광을 스스로 조절하면 외장 블라인드 등 별도 장치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창문의 광 투과율을 5%까지 낮출 수 있고 지속적으로 변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건물 기후조절시스템을 구축하면 최대 40%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투명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색상과 모양을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다. 수초 내에 색상과 투과율이 변하므로 회의실, 제한구역, 주거용 건물 등을 외부인이 들여다 볼 수 없도록 만들 수 있다.
머크는 내년부터 액정 윈도 모듈을 시장에 공급한다.
카이 베크만 머크 기능성소재사업 CEO는 “디스플레이를 넘어 액정에 대한 새롭고 매력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응용 분야를 포착하기 위한 머크 전략에 한 획을 그었다”며 “내년 초부터 납품할 준비를 마쳤으며 최근 고객들로부터 주문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머크는 세계 시장서 스마트 윈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건설과 자동차 업계는 다양한 형태, 색상과 통합할 수 있으면서 견고하고 수명이 긴 부품이 필요하다. 머크는 기존 유리나 창문 제조사와 경쟁하지 않고 이들이 스마트한 유리 부품이나 스마트 창문 등을 만들 수 있도록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창문, 외관 제조자, 건축가, 디자이너의 자문도 함께 제공한다.
머크는 '리크리비전(licrivision)' 브랜드로 판매하는 액정 소재도 향후 차량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비행기, 선박 등 추가 응용 분야도 연구하고 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