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13일부터 3박4일 중국 국빈방문…한중 정상회담으로 관계 복원 박차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3~16일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방문한다. 문 대통령의 방중은 취임 후 처음이다.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 내륙의 경제중심지 충칭을 방문해 현지 한국 기업인을 격려한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공조를 강화하면서 경제협력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13일부터 16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방중 기간 수도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리커창 중국 총리를 비롯한 중국 지도자와도 회동한다.

지난 7월 6일 한중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악수하고 있다.<출처:청와대>
지난 7월 6일 한중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악수하고 있다.<출처:청와대>

사드 보복 등 경색된 한중 관계를 푸는 것이 순방의 핵심 현안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에 합의했다. 다낭 정상회담이 양국 교류 정상화와 발전적 관계를 강조한 총론 성격이었다면, 베이징 정상회담에서는 실제 협력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중국 지도자와의 만남을 통해 수교 25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 발전 현황을 평가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협조 방안과 역내 및 국내문제 등 다양한 상호관심사도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 방문에 이어 15일부터 이틀간 충칭을 방문한다. 현대자동차 등 다수의 한국기업이 진출한 곳이다. 한때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머물러 한국과 역사·경제적 관계가 깊은 도시다. 문 대통령은 충칭에서 중국 내 한국기업의 투자·생산 등 얼어붙은 경영 활동에 '해빙 모드'를 조성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취임 후 첫 번째로 정상 간 신뢰와 우의를 돈독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양국 간 교류가 정상 방향으로 조속히 전환하는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