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석 코스콤 사장 "수익보다 투자 우선, 플랫폼 비즈니스 발굴"

“고객가치 창출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본시장 플랫폼을 발굴하겠습니다.”

정지석 코스콤 신임 사장이 6일 저녁 여의도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정지석 코스콤 사장
정지석 코스콤 사장

정 사장은 올해 창립 40년을 맞은 코스콤(옛 한국증권전산)에서 처음 나온 내부 출신 사장이다. 지난달 27일 제18대 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정 사장은 “40년 만에 첫 내부 출신 사장이라 직원에게 동기부여와 꿈이 만들어진 것 같아 어깨가 무겁다”며 “자신이 잘해야 당당하게 낙하산을 거부하고, 내부 출신이 잘 한다는 말이 먹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1987년 대학을 졸업하고 코스콤에 입사한 후 27년간 일했다. 금융정보단말인 체크엑스퍼트플러스와 증권주문시스템 에스티피허브(STP-HUB) 등 코스콤 대표 상품이 대부분 그의 손을 거쳤다.

정 사장은 코스콤이 현재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진단했다. 코스콤에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비전을 플랫폼 비즈니스 발굴에서 찾았다.

정 사장은 “재무제표 상 경영수지가 많이 안 좋다”며 “매출은 줄어들고 수지는 억지로 흑자를 만들고 있어 자연스럽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아껴 쓰면서 흑자를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직원들이 마음대로 일을 못하면서 역량이나 경쟁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고객에게도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일이 이어져왔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취임 전 갈등을 겪었던 노사문제도 상생협약 체결과 '노동이사제' 도입 검토 등으로 빠르게 풀어나갔다. 그는 직원들이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지석 코스콤 사장
정지석 코스콤 사장

정 사장은 새로운 비즈니스는 고객가치 창출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시장에서 고객을 어떻게 도와드릴지 생각하고, 고객이 필요한 것을 서비스하는 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방법이 플랫폼 비즈니스이며, 이는 이전 코스콤의 미래 먹거리가 될 거라는 비전을 세웠다.

정 사장은 '월가의 구글'로 불리는 골드만삭스를 모델로 꼽았다. 실리콘밸리 기업보다 많은 IT인력을 자랑하는 골드만삭스처럼 변화와 혁신을 시도한 사례를 연구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겠다면 기술 활용부터 생각하는데, 그런 것은 연구개발(R&D)에 가깝다”라며 “고객으로 출발해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고 그것을 만들기 위한 기술을 어떻게 가져갈까를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