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계부채가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국제결제은행(BIS)이 분석했다.
10일 BI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상반기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3.8%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73.7% 대비 20%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BIS는 가계부채의 임계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0∼100%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가계부채가 GDP 대비 36∼70% 사이에서 관리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BIS는 한국을 경제규모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데다가 지속해서 오르는 국가로 분류했다. 호주, 스웨덴, 캐나다, 스위스, 노르웨이와 같은 구분이다. 이들 국가는 금융위기 이후 평균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60% 이상이면서 최근에도 상승세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P 상승했다. 증가 속도가 중국에 이어 전세계 주요 43개국 중 두 번째로 빠르다.
가계 소득 대비 빚 부담(DSR)도 계속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12.6%)를 기록했다. 상반기에만 0.2%P 상승하며 호주(0.3%P)에 이은 두 번째로 빠른 성장세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