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일 미 선물시장서 거래 개시...제도권 편입 앞두고 가격 요동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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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선물 거래시장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개시한다. 사상 처음으로 가상화폐(암호화폐)가 제도권 금융시장에 편입된다. 시카고 선물시장 거래를 앞둔 주말 동안 비트코인 시세는 코인 당 1500만~2500만원 수준을 오가며 요동쳤다.

CBOE는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5시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한 선물 거래를 개시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11일 오전 8시다. 경쟁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도 18일 거래를 시작한다. 비트코인 거래가 사실상 기관투자자 투자가 가능한 정규 시장이 된다.

CBO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는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거래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제미니는 전체 가상화폐 거래소 거래량 19위를 차지한다. 10% 이상 시세가 급변하면 2분간 휴장하고 변동폭이 20% 이상이면 5분간 휴장한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요동친 것은 정규 시장 편입이 가져올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8일 1코인 당 2500만원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시세는 10일 오후 6시30분 현재 1500만원선에서 거래된다. 3거래일 만에 1000만원가량 가치가 하락했다.

미국 월가에서는 비트코인 파생상품 허용으로 비트코인이 자산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시각과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시각이 맞선다.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이 막대한 기관투자자 유입과 함께 정부 규제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고의 목소리도 잇따른다.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는 “상상력이 만든 위험한 거품”이라고 비트코인 투자를 경고했다.

우리 정부도 규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정부 가상통화 관계기관 합동 태스크포스'가 이번 주 회의를 열고 규제안을 논의한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