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마 MBC 기자가 화제인 가운데, 과거 김민식 PD가 MBC 파업현장에 다시 뛰어들게 된 이유가 재조명됐다.
이용마 기자가 출연한 영화 '공범자들'의 언론/배급 시사회 당시 김민식 PD는 "영화를 보고 나서 나도 공범자 중 하나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김 PD는 "과거 MBC 170일 파업이 끝나고 노조 내에서 격한 논쟁이 붙었다. 아무것도 얻지 못한 상태에서 올라가자는 온건파와 해직자들과 함께 싸워야한다는 강경파로 나뉘었는데, 이용마 기자가 강경파였고 내가 회군하자는 온건파였다"며 "예능과 드라마 PD로 살아왔기에 그들의 입장을 대변해야 했다. 예능과 드라마의 결방이 길어지면 경쟁력에서 무너질 수 있다는 문제 때문에 돌아가자고 주장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싸우게 된 이유는 동료였던 이용마 기자의 암 소식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 5년간 무슨 일을 당했는지 봐왔지만, 나는 드라마 현장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그때도 이 기자는 이대로 물러서면 조합원들이 그대로 당한다고 주장해왔고, 실제로 5년간 그들은 희생되었다. 이 과정에서 이용마 기자는 속이 썩어갔고, 나는 그에 비해 편하게 살았던 것 같아 부끄럽다. 끝까지 싸웠더라면 그가 망가지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죄를 갚는 심정에서 싸우게 되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영화 '공범자들'은 KBS, MBC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우리를 속여왔는지 그 실체를 생생하게 다루는 영화다.
한편, 2012년 파업 당시 해직됐다 복직된 이용마 MBC 기자는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본사로 다시 출근해 화제를 모았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