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스탠다드뱅크

영동고속도로 동군포IC를 빠져나오면 공사가 한창인 산업단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군포시가 직접 개발하는 공영개발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된 군포첨단산업단지다. 이 단지는 2015년 첫 삽을 떠 토지조성공사를 거쳐 현재 입주기업 사옥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시험인증업체 스탠다드뱅크(대표 김한준)도 이곳에 사옥을 마련해 최근 입주했다. 입주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챔버 등 시험설비 구축이 분주히 진행되고 있다.

김한준 스탠다드뱅크 대표는 “용인 등에 산재했던 시험설비를 모두 이곳으로 이전할 예정”이라며 “일부 시험인증시설도 증축해 시험인증 물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포첨단산업단지에 입주한 스탠다드뱅크 새 사옥
군포첨단산업단지에 입주한 스탠다드뱅크 새 사옥

스탠다드뱅크는 새 사옥의 지리적 이점을 기대하고 있다.

군포산단은 영동·경부·서울외곽·서해안·수원-광명고속도로 출입이 편리한 수도권 서남부지역 교통·물류 중심에 자리 잡았다. 기존 공업지역보다 물류경쟁력이 탁월하고 군포산업진흥원이 자리 잡는 등 기반시설이 뛰어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3개 IC가 주변에 위치해 접근성이 아주 뛰어나다”며 “수도권 시험인증업체라는 장점을 살려 시험인증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스탠다드뱅크는 2002년 4월 규격뱅크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컨설팅 사업에 주력하다 2009년 1월 스탠다드뱅크라는 새 이름으로 전문시험연구소를 설립했다. 2015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시험 검사 기관으로 지정 받는 등 지속 성장하고 있다.

김한준 스탠다드뱅크 대표가 새로 구축 중인 챔버시설을 소개하고 있다.
김한준 스탠다드뱅크 대표가 새로 구축 중인 챔버시설을 소개하고 있다.

스탠다드뱅크는 군포산단 시대를 맞아 변신을 꾀한다. 우선과제 중 하나는 24시간 시험인증체제 구축이다. 24시간 체제는 일부 대형 시험인증업체만 시험실시하고 있다. 스탠다드뱅크로서는 큰 모험이자 결단인 셈이다.

김 대표는 “내년 2월부터 24시간 체제로 시험인증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며 “빠른 제품출시를 원하는 고객사 요구를 반영해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철도·엘리베이터·자동차 전장 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내년 철도시험인증을 받고 자동차 전장분야는 점진적으로 추가해 3년 후 모든 전장시험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험인증업체가 우려하고 있는 중국과 상호인정협정(MRA) 체결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MRA가 체결되면 국내에서 인증을 받은 제품은 상대방 국가에서도 별도절차 없이 인증 받은 것으로 간주된다. 중국에서 인증을 받으면 국내로 수입되더라도 별도 인증을 받을 필요가 없어 국내 인증업체 매출감소가 우려된다.

김 대표는 “MRA는 위기이자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 전장과 원자력 등 다양한 분야로 시험 다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3년 후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제반 준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직원 복지 향상에도 주력한다. 김 대표는 “제품품질과 직결되는 검사인증설비를 다루기 때문에 직원이 회사 경쟁력 핵심”이라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혜택을 마련해 고급인력을 끌어 들이겠다”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