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개발한 스마트보청기는 무선 충전, 스마트 기기 연동, 인공지능(AI) 환경 인식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를 탑재한 첨단 헬스케어 제품이다.
KERI는 노령 난청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전력 소모는 적고 음성신호처리 기능은 확대한 '보청기용 시스템온칩(SoC)'을 자체 개발했다.
이어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기반 방향성 마이크로폰, 저전력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기기와 연동, 배터리 교체가 필요없는 비접촉 무선충전 기술 등을 접목했다.
스마트보청기는 머신 러닝 기반 환경 자동 인식, 환경 잡음 제거 알고리즘, 맞춤형 보청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주변 환경 상황에 맞는 최적의 음향을 제공한다. 사물인터넷(IoT) 및 가전 기기와 '무선 연결 제어 기능'을 갖추고 있어 스마트폰 등으로 보청기를 제어할 수 있다.

현재 세계 보청기 시장은 해외 6개 업체가 7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국내 시장도 해외 주요 보청기 업체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제품 성능과 비합리적 가격, 복잡한 유통구조 등으로 사용자 만족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국내 보청기 시장의 대부분을 값비싼 외산제품이 차지하고 있지만 외산 맞춤형 제품은 가격이 개당 수백만 원 이상이어서 가계 부담도 컸다. 성능이 좋고 가격은 저렴한 국산 청각보조의료기기 개발이 절실했다.
박영진 KERI 융복합의료기기연구센터장은 “스마트보청기 핵심기술 개발에 이어 완제품 상용화를 추진해 보청기의 대외 의존도를 크게 개선하려 한다”면서 “세계적인 노령화 추세로 급격히 증가하는 글로벌 청각보조기기 관련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잡고, 국내 실버산업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