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은 본업만 열심히 하면 됩니다. 나머지 일은 우리가 책임집니다.”
박민영 대표가 이끄는 더 화이트 커뮤니케이션은 온·오프라인 연계(O2O) 기업 대상 국내 유일 오퍼레이션 전문 기업이다. 오퍼레이션은 기획, 개발, 마케팅 등 회사 주력 업무가 아닌 백오피스와 같은 지원 역할을 대신한다. 지금까지는 콜센터가 오퍼레이션 대표 영역으로 불려왔다.
박 대표는 이 같은 인식을 바꾼다. 그는 “콜센터는 오퍼레이션 영역 중 10%도 채 안 된다”면서 “회사 서비스를 둘러싼 운영 전반을 오퍼레이션이 담당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카카오는 이미 수천명 단위 오퍼레이션 조직을 꾸렸다. 전화 응대는 기본이다. 검색 정확도 향상과 쇼핑몰 최저가 순위 배열, 지도 업데이트, 댓글 관리, 불법 게시물 단속 업무를 맡기고 있다.
박 대표는 미국의 골드러쉬 당시 대박을 친 청바지 업체와 더 화이트 커뮤니케이션을 비교했다. 캘리포니아에서 금 조각이 발견되면서 금을 찾는 사람이 떼를 지어 몰려왔지만 정작 돈은 청바지 판매 회사가 벌었다. 그는 “금을 캘 때 입은 청바지처럼 오퍼레이션은 역시 왕성하게 활동하는 기업을 보조하는 필수 수단”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승부수를 던진다. 오퍼레이션 관련 다양한 솔루션을 통합, '클라우드 게이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플러그인 모듈 형태로 제작, 고객사가 원하는 오퍼레이션만 골라 뽑을 수 있도록 설계한다.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까지 결합하는 포털화 전략을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이르면 내년 중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며 “베트남을 포함한 해외 서비스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과의 접목도 시도한다. 클라우드 게이트를 통해 수집한 오퍼레이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챗봇을 비롯한 부가 서비스를 창출할 구상이다.
더 화이트 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설립 첫 해 매출 13억원을 올린데 이어 올해 38억원을 벌었다. 고객사는 14곳 확보했다. 내년까지 매출 100억원, 고객사 30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직원 수는 현재 160명이다.
최근엔 신용보증기금 스타트업 200곳이 참가한 통합 데모데이 모의 투자대회에서 3위를 차지, 서비스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새해 계획도 전했다. 박 대표는 “클라우드 게이트 개발에 필요한 투자금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1차 사업 목표는 콜센터 선진화”라고 전했다. 상담사 업무 매뉴얼 고도화와 챗봇 서비스가 그것이다.
클라우드 게이트에 대해선 “오퍼레이션 사업을 직접 해왔기 때문에 고객 요구에 맞는 최적 솔루션 개발할 수 있다”며 “고객사 업무 효율이 최대 50%까지 향상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