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혁신 대학으로 손꼽히는 미네르바스쿨. 2011년 미국에서 설립된 미네르바스쿨은 160개 국가에서 수재들이 지원합니다.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합니다. 온라인으로 실시간 대화를 하고 교수와 영상통화를 합니다. 학생들은 사전에 수업 내용을 모두 공부합니다. 수업시간에는 공부한 내용으로 토론을 합니다. 무엇보다 이 학교의 장점은 7개국을 이동하며 학기를 보내는 것입니다. 전교생이 기숙 생활을 하며 각 나라의 문화와 비즈니스 등을 배웁니다. 입학 후 1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냅니다. 첫 번째 이동 국가는 서울입니다. 인도, 독일, 아르헨티나, 영국, 대만 등에서도 생활합니다. 서울에서 2학년 1학기를 보내는 학생들은 만나봤습니다. 브라질, 캐나다, 케냐에서 온 3명의 학생은 미네르바스쿨의 가장 큰 장점으로 글로벌 경험을 꼽습니다.

◇명문대학 보다 혁신 선택한 학생들
브라질 출신 자오 양크(21세)는 비즈니스를 전공합니다. 쟈오는 미네르바스쿨이 첫 번째 학교는 아닙니다. 원래 영국에 있는 임페리얼컬리지런던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런데 기계공학이 적성이 맞지 않아 학교를 그만 뒀습니다. 이후 미네르바스쿨을 알게 되고 지원했습니다.
새라 머너(20세)는 캐나다에서 왔습니다. 사회학과 경제학을 복수전공하고 컴퓨터공학을 부전공으로 합니다. 새라는 인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캐나다 명문대학 맥길대학교에도 합격할 정도로 수재입니다. 인지도는 낮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는 미네르바스쿨을 선택했습니다.
경제학을 전공하는 퍼페추아 무도니(20세)는 케냐에서 왔습니다. 케냐에 있는 대학은 모두 전형적 교육 시스템을 갖고 있어 혁신적 교육모델을 지향하는 미네르바스쿨에 입학했습니다. 퍼페추아 역시 미국 명문대학에 들어갈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습니다.
세 학생 모두 미네르바스쿨을 선택할 때 고민이 많았습니다. 부모님 반대도 있었습니다. 이들이 미네르바스쿨을 선택한 이유는 수동적 교육보다 다양한 나라에서 경험을 하고 싶어서 입니다. 졸업 후 취업 때문에 학교 인지도만을 찾아 입학하는 것은 싫다고 합니다.

◇다양성을 배우는 것이 최대 장점
세명이 학생은 샌프란시스코에서 1학년 생활을 보내고 2학년 1학기를 현재 서울서 보냅니다. 3학기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고 합니다. 좋은 점은 무엇보다 다양성을 얘기합니다. 자오는 “동기가 160명인데 이들은 전공도 다르고, 출신 국가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면서 “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생활하면서 다양성을 배운다”고 말합니다.
교육방식도 장점으로 꼽습니다. 새라는 “사전에 공부를 하고 수업 시간은 세미나나 토론을 한다”면서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는 수업시간 토론으로 해결 한다”고 합니다. 퍼페추아는 “교수와 학생 간 멘토링이 소규모로 이뤄져 학생 환경을 이해한 교수 충고가 삶을 바꾸기도 한다”고 전합니다. 학생마다 상이한 문제 해결 방식도 배울점입니다.
나라를 옮겨 다니며 수업하기 때문에 사람 간 관계가 장기적이지 못한 단점입니다. 실제 이들 학생은 12월 말이면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동합니다.

◇예의바른 한국인, 감동적이다
미네르바스쿨 학생은 여름방학이 지나고 서울로 왔습니다. 2학년 1학기를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3명의 학생은 처음 접한 서울과 한국인에 대해 다양한 부분을 보고 느꼈다고 합니다.
퍼페추아는 한국인이 중요시 여기는 것, 열정, 문화 등을 봤다고 합니다. 특히 예의바른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국어가 서툴러 더 많은 부분을 느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합니다. 한국은행박물관에서 화폐를 보고 역사 설명을 들은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합니다.
새라는 “책으로만 접했던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게 돼 새로웠다”면서 “가족에 대한 사랑이 큰 것을 보고 마음이 따뜻했다”고 합니다. 패션 등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도 신기했답니다.
쟈오는 이제 한국 사람을 얘기하면 생동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합니다. 쟈오는 “도시가 살아 있는 듯하다”면서 “홍대입구, 강남역, 인사동, 이태원 각 지역별로 다른 문화를 갖는 서울이 매력이다”고 합니다. 케이팝 문화를 보고 배워 좋았다고 합니다.
미네르바스쿨 학생은 매학기 머무르는 도시에서 인턴 근무를 합니다. 세 학생은 컨티늄코리아라는 글로벌 이노베이션 디자인 컨설팅 기업에서 인턴 근무를 했습니다. 이들 학생은 마케팅팀에서 컨티늄코리아의 포지셔닝을 위한 전략을 함께 고민 했습니다. 학생 모두 이론으로만 접했던 마케팅을 실제 경험해보니 공부가 많이 됐다고 입을 모읍니다. 전주희 컨티늄코리아 매니저는 “각 국에서 온 학생들이 인턴 근무를 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면서 “직원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제시하기도 해 회사 입장에서도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졸업 후 보다 현재 경험에 충실
이제 미네르바스쿨 학생들은 다른 도시로 이동을 합니다. 새로운 도시에서도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몇 년 후면 졸업을 합니다. 이들은 졸업 후 학교의 낮은 인지도 때문에 발생될 우려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이 미네르바스쿨 인지도를 높이는 존재가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당장은 새로운 나라, 새로운 인턴 수행으로 자신의 열정을 쌓고 싶어 합니다. 또 다른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면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새라는 졸업 후 어떤 직업이 존재할지도 모르는 데 미리 직업을 정해 놓고 공부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쟈오는 “졸업 후 브라질에서 나라를 위해 일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퍼페추아도 졸업 후 케냐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합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