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쯔(대표 박형구, 최재일) 솔루션 부문 매출이 절반을 넘어섰다. 국내 생체인증·유통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향후 국내 파트너사와 협력해 인공지능(AI) 시장에 뛰어든다.
최재일 한국후지쯔 영업부문 대표는 12일 후지쯔 솔루션 부문 매출이 절반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간 서버·스토리지 등을 만드는 HW 회사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 매출 경향이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 기업과 협력해 솔루션을 만들었다는 점을 다른 외국계 회사와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최 대표는 “국내 매출 중 HW가 차지하는 비율이 40%가 넘고, 나머지 60%가 솔루션·서비스에서 난다”며 “라이선스를 들여와 판매하는 다른 외국 정보기술(IT) 기업과는 달리 국내 기업과 함께 솔루션 기술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후지쯔는 생체인증과 편의점, 병원 진료 등 생활 밀착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장정맥 인증시스템 '팜시큐어(PalmSecure)'를 중심으로 한 생체인증 솔루션은 국내에서 1만개 이상 도입됐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에 생체인증 솔루션을 공급했다. 국내 대기업 유통매장 10곳 중 9곳 이상이 후지쯔 솔루션·하드웨어(HW)를 사용한다. 국내 종합병원 4곳 중 1곳(25%)이 후지쯔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을 도입했다.
후지쯔는 지난 회계연도 기준 국내에서 매출하락·적자를 겪었다. 후지쯔는 '2017 회계연도(2016년4월~2017년 3월)'에 매출 1750억원·영업손실 147억원을 기록했다. '2016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에 매출 1927억원·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대폭 하락했다.
후지쯔는 최근 구조조정을 통해 지표가 좋지 않았고, 내년에는 성과가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HW 관련 부분에 있어 마진율 확보하기가 어려웠고, 운영 비용을 좀 더 효율적으로 바꾸는 구조개혁을 실시했다”며 “이번 회계연도에서는 1900억원 매출을 예상하며, 이후에는 2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다”고 밝혔다.
향후 AI 사업에 속도를 내며 혁신을 주도한다. 딥러닝 전용 칩·서버를 생산하고, 다른 기업과 협력을 통해 AI 사업을 진행한다. 이 AI 사업에서 이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대표는 “후지쯔는 컴퓨팅파워와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기술에 더해 로봇 기술까지 갖췄다”며 “국내 환경에 걸맞는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