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미생물' 유전정보 민간 개방..마이크로바이옴 시장 키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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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미생물 유전정보를 국가차원에서 수집·분석해 연구자산으로 공유한다. 건강과 연관성을 규명하고, 질병치료를 위한 씨앗으로 활용한다. 전통 발효음식 김치 '과학화'로 세계적 건강기능식품으로 성장시킨다.

13일 연구기관에 따르면 한국식품연구원 세계김치연구소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국내 최초로 김치 유래 미생물 유전정보 포털을 오픈한다. 김치에서 나온 다양한 미생물 정보를 누구나 활용 가능하게 공개한다.

김치는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미생물을 함유한다. 류코노스톡 마센테로이데스, 락토바실러스 등 대표적 김치 유래 미생물은 소화 기능을 돕는다. 아토피나 비만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치 1g 당 미생물 1억 마리 이상 존재할 정도로 세계적 '슈퍼푸드'로 평가받는다.

세계김치연구소 전경
세계김치연구소 전경

세계김치연구소는 현재까지 우리 몸에 이로운 김치 유래 미생물 3만5000여종을 확보했다. 올해 이중 분양 가능한 300종을 분류해 외부에 오픈했다. 내년에는 연간 30~40종 균주를 선별해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과정을 거쳐 유전체 정보까지 제공한다. 김치 미생물 정보를 알고 싶은 일반인부터 사업화·연구를 목적을 하는 기업, 연구소까지 모두 활용 가능하다.

미생물 유전자 해독은 해당 미생물 고유 기능을 파악하는 것과 같다. 미생물 특징, 역할을 규명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까지 파악한다.

노성운 세계김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김치에 특정 미생물이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는 많았지만, 미생물 기능을 명확하게 밝힌 자료는 적었다”면서 “유전체 분석으로 기능성 연구를 강화하고 발효과정에서 역할, 우리 몸속에 미치는 영향까지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김치연구소 연구원이 김치 유래 미생물에 대한 동물실험을 하고 있다.
세계김치연구소 연구원이 김치 유래 미생물에 대한 동물실험을 하고 있다.

발효식품 중 미생물 함유가 높은 김치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훌륭한 소재다. 한국인이 즐겨먹는 김치를 미생물 관점에서 분석할 경우 고유 질병 분석과 치료법 제시까지 도움이 된다.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이 큰 미생물 유전자 정보를 민간에 제공할 경우 사업·연구적 효과도 크다.

노 선임연구원은 “기업마다 김치 유래 미생물 균종 확보는 활발하지만, 비용부담이 큰 유전체정보 확보까지 가기 어려울뿐더러 기업 간 공유도 안된다”면서 “연구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김치 유래 미생물 유전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