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 구매 경보...온라인 판매업체 '먹튀'에 피해자 속출

온라인마켓에 입점한 조립PC 판매 업체가 고객 돈을 챙겨 달아났다. 판매자 개인 통장으로 입금을 유도해 PC 구매 비용을 가로챘다. 온라인에서 조립PC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립PC 업체 '피씨하우스'는 고객들에게 PC 구매 비용을 현금으로 받아 제품을 보내지 않고 잠적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 고객은 100여명이다. 이들은 각각 100만~900만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피씨하우스는 온라인 PC견적 사이트에 입점해 고객을 끌어들였다. PC견적 사이트는 현금 거래에 전자보증제를 이용할 수 있다. 피씨하우스는 상품 구매 고객들에게 세금, 보험료 등 부가세를 절감할 수 있다며 개인 통장 입금을 권했다. 고객이 구매 대금을 입금하면 일부 부품이 단종되거나 부품 수급이 늦어졌다며 상품 발송을 차일피일 미뤘다.

업계 관계자는 “피씨하우스는 안전거래(전자보증) 보다 개인 통장이 거래하기 편하다며 소비자를 꾀었다”면서 “지난 달 고객 돈을 챙겨 달아나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됐다”고 전했다.

피씨하우스 고객 게시판
피씨하우스 고객 게시판

사기 피해자가 속속 나타나고 있지만 피씨하우스 개인 계좌로 비용을 보낸 고객은 배상이 요원하다. PC 견적 사이트에서 발생한 거래가 아니기 때문에 전자보증 혜택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개인 계좌로 입금한 고객들은 피씨하우스 대표를 고소하는 것 이외에 뾰족한 해결 방법이 없다. 도주한 회사 관계자들이 검거돼도 피해 금액을 전액 돌려받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

PC유통업계는 조립PC 중개업체가 체계적 입점 판매자 관리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득공제나 세금계산서가 필요치 않은 학생 고객 등은 제품을 싸게 주겠다는 악성 판매자 유혹에 피해를 입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판매자에게 전자보증제 활용을 권장하는 한편 소비자에게 반드시 사전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 주의도 요구된다. 업계는 개인 통장으로 입금을 종용하거나 선 입금을 요구하는 판매자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판매자 꼼수에 일조하는 것은 물론 피씨하우스 사례처럼 이른바 '먹튀'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PC업계 관계자는 “현금 결제로 적은 금전 혜택을 보려다가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면서 “중개업체와 판매자가 조립PC 업계 신뢰를 높이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