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공촬영이나 농업·산업에 드론 적용이 늘면서 드론 조종자를 가르칠 드론 교관이 유망직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13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올해 드론 지도 교관 교육 신청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당초 예상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지난달까지 425명이 지도 교관 교육을 신청했다. 13일부터 열린 2번의 교육에 89명이 추가로 교육을 받을 경우 올해만 514명이 드론 조종 교관 교육을 받는 셈이다.

교통안전공단은 올해 처음으로 드론 교관 교육과정을 개설, 교관 160명을 배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분기별로 40명씩 양성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2월 첫 교육 참가자 모집 때 신청자가 대거 몰리면서 계획 자체를 변경했다. 당초 40명 정원이던 1차 교육을 2회로 늘리고 총 79명을 교육했다. 상반기에 이미 4회 교육을 마치고 하반기에만 8회로 2배 늘렸다.
교육생 모두가 수료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수료율은 높다. 11월 기준 425명 입과자 중 375명이 수료했다. 12월 교육까지 끝나면 올 한해만 적어도 드론 교관 400명이 배출되는 셈이다.
드론 교관 교육 신청자가 급증한 이유는 드론 조종자 자격증 수요가 늘어난 데다 자격을 얻기가 쉽고 고소득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드론 교관은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비행실습을 담당한다. 교관 지도 하에 20시간 이상 비행해야만 자격 면허를 딸 수 있다.
드론 교관은 조종자 자격증을 취득한 후 100시간 이상 비행시간을 채우면 된다. 초보 드론 조종자를 교육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전문 교육기관 강사로 취업하거나 사설 학원을 차릴 수도 있다. 개인 사업자 등록도 가능하다. 비행시간이 150시간이 넘으면 교관을 교육할 수 있는 평가원 자격증도 딸 수 있다.
드론 조종자 자격증 신청자 수가 많은 만큼 드론 교관 수요도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드론 조종자 자격 취득자 수는 2013년 64명에서 2014년 688명, 2015년 897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351명이 자격증을 땄다. 올해는 이미 2000명을 넘겼다.
국토부는 올 3월 연 1700명의 드론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문 교육기관 지정을 전국 권역별로 확대해 자격취득을 위한 교육을 어디서나 쉽게 받도록 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2㎏ 이상 상업용 드론을 조종하려면 반드시 국가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데 자격에 필요한 비행시간을 확인해주는 게 드론 교관”이라면서 “취업은 물론, 개인 사업자 등록도 가능해 드론 조종 면허 소지자 가운데 교관 자격도 취득하려는 비중이 커졌다”고 말했다.
<2017년 드론 조종교육 교관 교육과정(출처:교통안전공단) *12.13~15(11차), 12.20~22(12차) 총 80명 교육 예정>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