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중국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현지에서 활동하는 '혁신창업가'를 만나 격려했다. 대통령 순방시 동포와의 만남에 창업 기업가를 비중 있게 초청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국 국빈방문의 첫 번째 일정으로 중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민 400여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중국 전역에서 온 중국한국인회 회장단, 독립유공자 후손, 한중 다문화 부부를 포함해 이례적으로 혁신창업가 20여명이 포함됐다.
1965년생으로 '시니어창업'에 성공한 기업인이 참가해 주목받았다. 조봉한 이쿠얼키 대표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주도했던 금융IT 전문가 출신이다. 지난해 7월 창업 이후 1년여 만에 북경팡정그룹 산하 중국까오커집단과 400만달러 투자유치 계약을 이뤄냈다. 이쿠얼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온라인수학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쿠얼키라는 회사명은 누구나 최고의 교육을 받을 권리가 동등(Equal Opportunity)하게 있고, 그 교육을 통해 성공으로 가는 열쇠(Key)를 갖게 하자는 취지다.
조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최고 IT 강국이었던 한국의 명성을 다시 되찾고 우리 아이들이 세계 중심에 우뚝 서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형 교육을 청산하고,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를 키워주는 혁신적 교육체계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혁신 교육을 만드는 벤처기업을 선별해 아낌없는 지원도 부탁했다.
강정길 엘메카 대표도 조 대표와 동갑내기 창업자다. 엘메카는 AI를 적용한 의료용 흡입기(석션기)를 개발했다. 지난달 북경팡정그룹 산하 호남하이핑국제투자집단으로부터 150만달러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회사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6개월 챌린지 플랫폼' 지원사업에 선정된 9개 스타트업 기업 중 한곳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년 간 양국 교역과 인적교류가 늘어나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2만5000여개에 이르고, 최근에는 혁신창업을 통해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격려했다
이어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교역이 확대됐으나 한중 FTA 후속협상인 투자·서비스 협상에 박차를 가해 FTA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며 “앞으로 한중관계를 경제 분야 발전에 걸맞게 다양한 분야에서 고르게 발전시켜 외부갈등요인에 흔들리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고,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올림픽 성화 봉송의 열기를 중국으로 전달·확산하기 위해 대통령과 참석자 대표가 올림픽 성화봉 끝을 서로 맞대는 '토치 키스' 세레모니를 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