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가운데 첫날 가진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 중국의 '하이타오족'을 언급했다. 하이타오족은 '바다'를 뜻하는 '하이(海)'와 소비를 뜻하는 '타오(淘)'의 합성어로 중국 내 해외직구족을 지칭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 중국과의 새로운 경제협력 방안으로 8가지 협력방향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양국 교역의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며 '디지털 무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하이타오족'이 거론됐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하이타오족(海淘族)은 전자상거래를 통해 한국의 식품, 화장품, 유아용품을 구입하는 주된 고객”이라며 “한국의 젊은이들도 티엔마오(天猫, T-mall), 타오바오(淘寶網) 같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중국 제품을 직접 구매한다”고 밝혔다.
이어 “배송-통관-반품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양국 기업의 상호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확대해 디지털 무역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내 하이타오족은 2018년 해외직구 구매액이 1650억달러(약 189조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내 '큰 손'으로 통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화장품과 의약품, 육아용품 등을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중국 정부의 '대중창업(大衆創業), 만중창신(萬衆創新)' 정책에 높은 관심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벤처 및 창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길 희망한다며 중국의 이 정책을 강조했다.
'대중창업, 만중창신'은 2014년 리커창 총리가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주창한 것으로, '모두가 창업하고 혁신하라'는 의미다. 이른바 '쌍창 정책'으로 불린다. 제19기 공산당 지도부 집권 2기가 출발하는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도 “기업가정신을 고취해 더욱 많은 주체가 창업에 투자하도록 권장할 것”이라며 창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4일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15일 오후 리커창 총리와 각각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베이징(중국)=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