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 면담…"한국 국회와 긴밀한 소통·교류 필요"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앞으로 한중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정부 차원 뿐 아니라 각계각층 다양한 소통과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민대회당 접대청에서 장더장 전국인민대표회의(이하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2년 전에 장더장 위원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야당 대표로 만나서 의미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더장 전국인민대표회의(이하 전인대) 상무위원장.
장더장 전국인민대표회의(이하 전인대) 상무위원장.

전인대는 중국 헌법상 최고권력기관으로 우리나라 국회에 해당한다. 문 대통령과 장 위원장의 만남은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있던 2015년 6월 장 위원장 방한 당시 면담에 이은 두 번째다. 옌볜대 조선어학과와 김일성대를 졸업한 장 위원장은 장쩌민 국가주석 방북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방중을 수행하는 등 중국 최고위급 지도자 중 최고 북한통으로 불린다.

문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 기회에 중국의 입법 기관이면서 헌법상 최고 기관인 전인대를 대표하는 수장이신 장 위원장을 뵙게 돼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금 시기가 한중 수교 25년을 보내면서 또 새로운 25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여서 이 시기에 장 위원장과 만나 더욱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년간 장 위원장이 전인대 수장으로서 중국 발전과 번영을 위해 민법 총칙을 제정하는 등 중국 법제를 아주 크게 정비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한중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관한 한국 입장을 지속적으로 지지해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전인대와 한국 국회간 보다 빈번하고 긴밀한 교류와 소통이 필요하다”며 장 위원장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한중 의회 정기교류체제와 한중 의원외교협의회 등을 포함한 의회 및 정당 간 협의 채널의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중국 전인대를 대표해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환영한다”며 “이번 만남은 2번째 만남인 거 같다. 2015년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문 대통령과 아주 좋은 대화 나눴고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줬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시진핑 주석은 문 대통령과 중요한 회담을 가졌고 중한 관계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전면적이고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앞으로 중한 관계가 발전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저의 친절한 안부 인사를 전해주기 바란다”며 “중국 방문이 순조롭고 소중한 경험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에는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함께 중국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박병석·박정·송영길 의원이 배석했다.

베이징(중국)=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