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충칭시 유주빈관에서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와 오찬을 하고 한·충칭시 간 협력 확대와 충칭 내 한국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문제, 충칭 진출 한국기업·교민 보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평가받는 천 서기는 지난 7월 충칭시 당 서기로 취임한 데 이어 10월 19차 당 대회에서 중앙정치국 위원에 선출된 3명의 1960년대생 위원 중 한 명으로 주목받았다. 천 서기는 작년 4월 귀주성 당 서기 재임 중 정부 초청으로 방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천민얼 서기께서 금년 7월 충칭시 서기로 취임하시고 또 10월에 19차 당대회에서 중앙 정치국 위원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 서기께서는 작년 4월 구이저우성 서기로서 한국을 한번 방문했고 한국과 협력 증진에 많은 기여를 하셨다”며 “한·충칭간 협력 확대에도 큰 역할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충칭간 경제협력의 확대가 중국의 서부대개발과 중국의 균형발전에 아주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국 정부로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천 서기는 “처음으로 충칭시를 방문하시는 것이지만 충칭시의 역사뿐 아니라 충칭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도 깊은 식견을 가지고 계시다”며 “우리도 이를 통해 큰 감동을 느끼고 있다”고 화답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문재인 대통령이 한·중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https://img.etnews.com/photonews/1712/1024751_20171216182327_250_0001.jpg)
문 대통령은 천 서기와의 오찬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와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신남방 정책 간 연계 등을 포함해 한·충칭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충칭은 대한민국의 마지막 임시정부 청사인 연화지 청사, 광복군 총사령부 부지 등이 있는 곳으로 한국 독립운동사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는 점을 언급하고,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과 연화지 임시정부 청사 보존 등을 포함한 한국 독립사적지 관리·보존과 관련한 충칭시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또 문 대통령은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충칭시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교민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충칭에는 현대차·SK하이닉스·두산인프라코어 등 24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충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4년 이후 중국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