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천민얼 당서기, 충칭 '광복군 총사령부 유적지 복원 재개' 합의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한중 산업협력 충칭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한중 산업협력 충칭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충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만나 오찬을 함께하며 충칭시 독립운동 유적지 가운데 하나인 광복군 총사령부 터 복원 사업을 재개한다는데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장궈친 충칭 시장님이 사령부 터를 조속히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한국과 충칭의 관계 발전을 위해 한국도 진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 서기는 “충칭시는 중한관계 우호협력을 위해 특별한 역할을 하겠다”며 “충칭 내 한국의 독립운동 사적지를 보호하기 위해 연구하고 충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광복군 사령부터 복원 사업은 이전 정부에서 합의됐으나, 사드 문제를 둘러싼 양국간 갈등으로 중단됐다. 문 대통령은 14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사령부 터 복원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들이 중국을 떠돌 때 충칭시민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한국의 독립운동은 중국 국민의 의지 속에서 가능할 수 있었고 그때 나라를 되찾으려는 한국 국민의 마음과 나라를 지키려는 중국 국민의 마음은 하나였고, 이것이 오늘날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적 인연이 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평가받는 천 서기는 지난 7월 충칭시 당 서기로 취임한 데 이어 10월 19차 당 대회에서 중앙정치국 위원에 선출된 3명의 1960년대생 위원 중 한 명으로 주목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천 서기에게 “한·충칭 간 협력 확대에도 큰 역할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충칭 간 경제협력의 확대가 중국의 서부대개발과 중국의 균형발전에 아주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국 정부로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천 서기는 “처음으로 충칭시를 방문하시는 것이지만 충칭시의 역사뿐 아니라 충칭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도 깊은 식견을 가지고 계시다”며 “우리도 이를 통해 큰 감동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충칭에는 현대차·SK하이닉스·두산인프라코어 등 24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충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4년 이후 중국 내 1위다.

충칭(중국)=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