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5년간 중량급 선수로 시험 기간이 될 것입니다. 요소기술을 습득하고 인재 양성에 힘쓰는 한편 새로운 사업과 고객 발굴에 매진하겠습니다.”
설립 30년을 맞이한 대신정보통신 이재원 대표는 내년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대신정보통신은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에 따라 올해로 중소기업으로 유예가 끝난다. 앞으로 사업금액 20억원 이상인 공공 IT 사업에만 참여할 수 있다. 중량급 체급에 맞게 체력을 기르고 실력도 갖춰 시스템통합(SI) 업계를 대표하는 중추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대신정보통신은 1987년 대신증권 IT 자회사인 대신전산센터로 출범, 설립 초기에는 대신금융그룹의 정보처리와 개발 서비스에 치중했었다. 이후 그룹 위주 업무에서 탈피, 대외 사업에 주력해 현재는 그룹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1%에 미치지 않는다.
금융솔루션 사업 위주에서 차량관제, 항공 안전운항관리 시스템, 스마트 사물인터넷(IoT)플랫폼, 범정부와 공공분야 정보시스템 구축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10년전부터 제조업에도 뛰어들었다. 산업 현장의 모바일 업무가 늘어나는데 대비해 산업용 PDA도 자체 개발해 국내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주력은 전체 사업 중 70%에 달하는 공공 SI 사업이다. 2012년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정부 중앙부처의 세종특별시 이전에 따른 IT 구축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SI 사업에 진입했다. 이후 한국가스공사·한국석유공사·한국농어촌공사·국민건강보험공단·서울시 데이터센터 등 많은 공공기관의 IT 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행했다. 2014년부터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정보시스템 유지관리 사업과 정보자원 통합구축 사업에 참여했다.
중견 SI기업 중에는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보유해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비결은 '선견지명'이다. 이 대표는 “2012년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이슈가 나오면서 시장 진출을 위해 요소 기술을 습득하고 인력을 준비했다”면서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전국 10개 혁신도시 이전 사업에 거의 참여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이것이 성장 기폭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두 가지 경사가 겹쳤다. 신사옥 이전과 PDA 사업 흑자 전환이다. 이 대표는 “가산동으로 회사를 이전한지 15년 만에 자가 사옥을 마련했으며 임직원의 땀으로 이룬 결과”라면서 “제안 TF팀이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공간과 피트니스센터를 만드는 등 임직원에게 조금이라도 편안한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인테리어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조업으로 영역을 넓히자고 시작한 산업용 PDA 사업이 10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면서 “무엇보다 해외 매출이 내수보다 높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긍정적 신호이며 PDA 개발을 통해 확보한 코어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지렛대 기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대신정보통신 성장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2012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 돌파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100억원이 늘어나 1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경쟁력으로 꼽는 인력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신입과 인턴사원을 매년 20~30명 선발하고 경력직은 지속적으로 충원한다. 3개월 인턴 기간 동안 퇴사하는 인력이 없다는 것이 대신정보통신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2012년까지 200명이 채 안된 임직원이 현재 500여명으로 늘어났다.
대신정보통신은 인력과 함께 '신뢰'를 핵심 가치로 꼽는다. 이 대표는 “회사가 성장할수록 더욱 중요한 것은 고객과 시장의 신뢰”라면서 “고객과 업계가 '우리를 최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 믿게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앞으로도 '대신(大信)'이라는 사명에 맞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