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새해 승용차 주력 제품군 'K시리즈' 3종을 모두 신형으로 교체한다. 디자인부터 안전·편의사양까지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K시리즈를 앞세워 판매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부터 준중형 세단 'K3(완전변경)', 중형 세단 'K5(부분변경)', 대형 세단 'K9(완전변경)' 신형 모델을 잇달아 출시한다. K시리즈 4종(K3·K5·K7·K9) 가운데 3종을 교체하는 셈이다.
![기아차 준중형 세단 'K3'.](https://img.etnews.com/photonews/1712/1025222_20171218161034_822_0001.jpg)
K시리즈 4종은 모델 노후화로 올해 들어 11월까지 10만4962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17.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력 모델인 K3(2만5821대)와 K5(3만4827대)는 전년 동기 대비 22.4%, 15.5% 줄었고, K9(1402대)는 40.2% 급감했다.
가장 먼저 부진 타개에 나설 신차는 신형 K3다. 내년 1월 말 양산에 돌입할 신형 K3는 2012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완전변경을 거친다. K3는 2015년 말 한 차례 부분변경을 단행했으나, 현대차 아반떼 등 강력한 동급 차종 등장으로 시장 경쟁에서 밀려났다.
신형 K3는 아반떼 플랫폼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주행성능을 개선한다. 외관 디자인은 스팅어와 스토닉 등을 통해 선보였던 기아차의 새 디자인 방향성을 반영했다. 파워트레인은 132마력 1.6리터 가솔린 엔진과 136마력 1.6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한다. 'GT'라는 새로운 고성능 모델도 제품군에 추가한다.
![기아차 중형 세단 'K5'.](https://img.etnews.com/photonews/1712/1025222_20171218161034_822_0003.jpg)
중형 세단 K5는 디자인을 다듬고 안전·편의사양을 추가하는 부분변경을 앞뒀다. 기아차는 2015년 완전변경을 거친 2세대 모델을 내놓았으나,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하자 2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 도입 시기를 앞당겼다.
기아차는 신형 K5의 디자인 변화를 위해 전후면 범퍼와 헤드램프, 리어램프를 모두 다시 설계해 신차 느낌을 강조한다. 3개의 LED를 적용한 헤드램프와 LED 면발광 방식 리어램프는 한층 밝은 시인성과 개성 있는 디자인을 연출한다.
![기아차 대형 세단 'K9'.](https://img.etnews.com/photonews/1712/1025222_20171218161034_822_0004.jpg)
K시리즈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대형 세단 K9도 내년 3월 완전변경을 거친다. 신형 K9는 차체 크기를 키우고, 파워트레인 개선 등을 통해 상품성을 강화하면서 차급을 제네시스 EQ900급으로 격상한다. 신형 K9은 EQ900과 동일한 V6 3.3리터 트윈터보 가솔린, V6 3.8리터 가솔린, V8 5.0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다. 뒷바퀴 굴림을 기본으로 사륜구동 시스템도 추가한다.
기아차는 K9 차명과 엠블럼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과 독자 브랜드로 교체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그동안 K9이라는 차명과 기아차 엠블럼은 대중적인 이미지가 강해 고급차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년 K시리즈 주력 제품군 신형 모델을 국내외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며 “신차들은 기존 모델보다 주행성능과 안전 등 기본기를 강화해 상품성을 크게 향상했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