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미래원자력기술발전전략에 따라 한국원자력연구원도 연구개발(R&D) 무게중심을 가동 원전 안전, 응용기술 및 기초·원천기술 개발로 옮긴다. 원자력연은 지난 4월에 이어 또다시 조직 개편을 준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원자력연이 새로운 에너지전환정책에 부합하도록 내년 초에 조직개편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경제성장, 기술 공급 위주에 초점이 맞춰졌던 R&D 기조를 국민생명과 안전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원전 해체, 방사성폐기물 처분 등 안전·환경 사회현안 해결을 위한 R&D 기능을 확대한다. 국방 R&D와 에너지포트폴리오 전환 등 원자력을 활용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
현재 원자력연을 이루는 △핵연료주기기술연구소 △원자로개발연구소 △방사선과학연구소 △첨단방사선연구소(정읍) 등 다섯 곳 산하 연구소 중 세 곳이 개편안에 포함됐다.
핵연료주기기술연구소는 '사용후핵연료 안전관리연구소'로 개편된다. 기존 조직을 사용후핵연료 관리 솔루션을 만드는 안전관리연구 조직으로 전문화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원자로개발연구소는 '원자력응용기술연구소'로 바뀐다. 기존 원자로 개발 업무에서 가동 원전의 안전, 축적된 원자로 기술을 활용한 다른 분야 기술 개발로 연구 중심을 옮긴다.
기존 방사선과학연구소 역시 개발 중심 연구에서 탈피한다. '원자력기초과학연구소'로 이름을 바꿔 기초·원천연구를 중점 분야로 삼는 안이 거론된다. '하나로' 원자로를 비롯한 연구 시설을 이용해 선도형 기초·원천 연구에 나설 전망다.
개편이 조직 축소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연은 지난 4월 1차 조직개편 당시 부원장 한 명을 줄이고 본부장 15명을 13명으로, 총 보직자를 146명에서 115명으로 줄이는 감축을 시행했다. 이번 개편은 지난 1차 개편 체계 안에서 업무 세분화, 전문화에 초점을 둔다.
원자력연은 과기정통부와 협력해 새로운 정부기조에 맞춘 조직 및 R&D 기능 변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원병출 원자력연 경영관리본부장은 “4월 1차 조직개편 이후 과기정통부와 협의해 이후 개편을 준비했다”면서 “정부 에너지전환정책에 맞게 기관을 변화시키고, 환경과 안전에 치중할 수 있도록 기능을 재정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