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엔진 결함으로 도입 시기를 연기했던 차세대 항공기 'CS300'을 크리스마스에 도입하고, 내년 초부터 국내선에 투입한다. CS300은 대한항공이 국내선 주력으로 운항하는 보잉 737보다 작은 기종으로, 운항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2일 캐나다에서 봄바디어 'CS300' 1호기(HL8092)를 인수하고, 인도비행을 거쳐 크리스마스(25)에 김포공항에 들여올 계획이다. 2호기(HL8093)는 오는 29일 인수해서 새해 첫날(1월 1일)에 김포공항에 도착한다.
대한항공은 CS300 1호기를 1월 초 시험 비행을 실시하고, 1월 중순 이후부터 국내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2호기의 경우 시험 비행과 상용 비행 시점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2011년 CS300 항공기 10대를 구매하고, 추가로 20대를 더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넣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3호기 이후 도입 시기나 20대 추가 도입에 대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CS300은 당초 2015년 대한항공에 도입될 예정이었지만, 개발 지연으로 시기가 늦춰졌다. 올해도 도입 시기가 상반기에서 10월로 미뤄졌고, 엔진 결함까지 불거지면서 국내 도입시기가 불투명했다. CS300은 프랫앤휘트니(Pratt & Whitney) PW1521G엔진을 장착한다. 지난 10월 발틱에어도 엔진 이상으로 CS300 7대 중 6대를 운항 중지 조치한 바 있다. 대한항공 CS300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해 개선 후 인도되는 것이다.
CS300은 국내 도입되는 첫 번째 캐나다 항공기다. 길이 38.0m, 높이 11.5m, 너비 35.1m에 120석 이상 좌석을 배치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36인치 25석, 32인치 102석 등 총 127석을 배치한다. 동체 및 날개에 첨단 신소재를 적용해 항공기의 무게를 대폭 줄였고, 엔진 연료효율을 15% 가량 높여 최대 5464㎞ 운항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CS300을 도입 초기 국내선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항공기의 경우 운영비용이 높아서 수익성을 맞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인기 국내선은 좌석수가 적은 CS300으로 탑승률을 높이고, 기존 항공기는 다른 노선에 투입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실제 김포, 부산, 여수, 진주 등 일부 노선 일정에 CS300 투입을 계획했다. 또 기존 국내선을 운항하던 항공기는 중단거리 국제선에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측은 CS300을 단거리 노선에서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여객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용도로 활용할 것”이라며 “국내에 없던 항공기이기 때문에 조종사 훈련부터 승무원 서비스 교육 등 모든 절차가 새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