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클라우드 나인, 오랜시간 종현 글 첨삭..“라디오 인연, 고맙다”

디어 클라우드 나인, 오랜시간 종현 글 첨삭..“라디오 인연, 고맙다”

디어 클라우드 나인이 故샤이니 종현의 유서를 공개한 가운데, 디어클라우드 나인과 종현의 오랜 우정이 재조명 되고 있다.

3월 31일 나인은 ‘푸른밤 종현입니다’에서 하차했다. 2년 넘게 ‘고독씨 클럽’ 게스트였던 디어클라우드나인은 샤이니 종현과 음악적 교감을 쌓으며 친분을 이어갔다. 마지막 방송 주제는 ‘나 없이도 행복해야해’. 나인은 그리움과 이별에 관한 곡들을 소개했다.


 
이날 디어클라우드 나인은 DJ하차를 앞둔 종현과 이야기를 나눴다. 종현은 “시원섭섭하다는 이야기를 하잖아요. 저는 시원섭섭하다기 보다 우울한 기분이었다. 뭔가 그런 기분만 들더라고요. 마무리를 하고 나면 시원섭섭하려나 생각이 드려나 싶었는데 다 제가 결정한 것인데 마음이 참 그렇다”며 하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눈시울을 붉혔다.
 
종현은 이어 “이 프로그램을 하며 자랐다고 생각하거든요. 자라는 과정 중 또 하나 인 거 같아요. 항상 덤덤한 척 푸른밤 가족들에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거구요. 했는데 그것이 저에게 닥쳐오니 그런가봅니다”라고 말했고 나인은 “끝이 아니지 않냐”며 위로했다.
 
종현은 또한 “제가 사람이 되는 과정이라 생각해요”라고 말했고, 나인은 앞서 언급한 ‘어린왕자’를 말하며 “어린왕자 이야기를 들으며 DJ라는 자리가 어린왕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에 두고 온 장미, 우연히 만난 여우라든지 그런 사람들은 저 같은 게스트가 아닐까. 어린왕자는 마지막에 별로 돌아가지 않나. 저는 언젠가는 쫑디라고 불릴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종현 또한 “그럴겁니다”라며 다시 쫑디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나인은 이날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현실 같지 않고 3년 2개월 동안 함께 했다고 말하니, 스윗소로우가 네 인생에 3%를 함께 한 거라고 말하더라. 1.7%정도는 함께한 거 같다. 나에게 거대 했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쫑디와 같이 진행하며 저도 많이 성장했다. 너무 많은 음악을 들었고 쫑디와의 이야기 속에서 편견이라고 할까. 음악을 대하는 자세를 배웠다. 잊지 못할 방송이었다”며 종현과 함께한 3년의 시간을 되새겼다.

종현 또한 “앞으로도 연락 자주할 테니,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지 않나. 제가 글 쓰면 나인 씨에게 보내서 그걸 읽고 독후감을 제출해야 한다”며 “제가 글을 써서 제출하고 이건 어떠냐고 검사받는다. 인연이 이렇게 닿아서 고맙다. 앞으로 자주 연락하고, 한 번 나인씨 술을 잘 안드시죠? 저는 술 끊었거든요. 나중에 푸른밤 회식할 때 인생의 마지막 술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때 꼭 오셔라”라며 나인과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