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네트워크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세계 각국은 5G 이동통신서비스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최초 상용화 기치를 내걸었다. 대형 이동통신사도 차세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5G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2019년 3월까지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조기 상용화하겠다고 결정했다. '5G 최초 상용화'를 국가 아젠다로 내세운 건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이에 앞서 세계의 눈이 쏠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
상용화 계획은 미국이 가장 앞섰다. 정부가 아닌 통신사업자가 앞장선다. 버라이즌이 내년 2분기 내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도 순차적으로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EU와 중국, 일본은 각각 2020년을 상용화 시점으로 잡고 본격적인 5G 선점 레이스에 들어갔다.
◇5G 3대 키워드…초고속·초지연·초연결
5G 네트워크 특성을 나타내는 키워드는 △초고속(최대 20Gbps) △초지연(1ms) △초연결(1㎢ 내 100만 기기) 등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속도다. 4G LTE(롱텀에벌루션)에서는 최대 전송속도가 1Gbps 수준이지만 5G는 20Gbps로 빨라진다. 수GB에 달하는 초고화질 영화를 10초 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속도뿐만 아니다. 진정한 경쟁력은 '지연 속도'다. 4G LTE 네트워크 지연속도는 100ms 정도로 인터넷 접속이나 웬만한 화질의 동영상은 끊김 없이 볼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탓에 일부에서는 5G 무용론을 내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5G 시대는 완전히 다른 개념에서 접근해야 한다. 5G 지연 속도는 1ms로 4G에 비해 이론상 100분의 1 수준이다. 0.001초 지연되는 것은 수치상일 뿐 사용자가 체감하기에는 사실상 실시간이다. 자율주행차량 운행 중 전방에 사고가 발생한 정보를 5G로 받아 곧바로 급제동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의 판단력보다 빠를 수 있다. 4G 지연 속도에서는 많았던 제약이 대부분 해결된다.
5G 시대에 서비스 혁신은 '초연결'을 통해 시작된다. 온갖 사물에 센서가 들어가는 사물인터넷(IoT)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4G LTE 통신망으로는 역부족이다. 5G는 4G에 비해 100배 이상 많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5G가 상용화되면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초연결 서비스는 제대로 빛을 발하게 된다.
레무스 탄 씨에나 선임자문가는 “5G 네트워크 특징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신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해진다”면서 “새롭게 연결된 모든 IoT 장치와 결합할 경우 사용자 영역 데이터와 제어 영역 데이터 모두 1000배 이상 많은 데이터가 5G 네트워크를 통해 흐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