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핫라인]한풀 꺾인 AMD '라이젠', CPU 시장 점유율 하락세 지속

중앙처리장치(CPU)는 사람 머리에 해당하는 PC 핵심 부품이다. 어떤 CPU를 선택하는가에 따라 전반적 PC 성능이 결정된다. 이 때문에 CPU는 PC를 꾸미기 전 가장 우선시된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소비자 선택지는 인텔 제품 밖에 없었다. 유일한 경쟁사인 AMD가 지난 10년 가까이 인텔 따라잡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AMD는 올해 새로운 반전을 꿈꿨다. 지난 3월 출시한 라이젠(Ryzen)7은 CPU 두뇌에 해당하는 '코어'를 8개 갖춰 다중작업에서 우수한 성능을 선보였다. 인텔 8코어 CPU와 비교해 훨씬 저렴한 가격대로 CPU 시장에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AMD 라이젠7 시리즈
AMD 라이젠7 시리즈

다나와리서치가 집계한 CPU 판매량 점유율을 살펴보면 올해 초 AMD는 1%대 점유율에 머물렀다. 하지만 라이젠7 출시 직후인 3월에는 6.2%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4월에는 메인스트림 시장을 노린 라이젠5를 출시해 3월 대비 2배 넘게 상승한 14.3% 점유율을 차지했다. 7월에는 라이젠 보급형 모델 '라이젠3'을 출시, 17.9%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AMD는 올 8월에 하이엔드 데스크톱(HEDT) 프로세서 '라이젠 스레드리퍼(Ryzen Threadripper)'를 선보이며 최상위 PC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제품군을 다양화한 라이젠 CPU는 다나와리서치의 9월 CPU 판매량 점유율에서 23.5%를 기록하며 연이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AMD는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는 동안 인텔이 반격에 나섰다. 인텔은 지난 10월 '라이젠 스레드리퍼'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코어-X 시리즈'를 선보였다. 인텔 코어-X 시리즈 최상위 CPU인 인텔 코어 i9-7980XE는 18코어를 지원해 '라이젠 스레드리퍼'보다 코어 수를 늘렸다.

무엇보다 인텔은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8세대 프로세서(코드명 커피레이크)를 출시해 AMD의 상승세를 꺾었다. 7세대 프로세서에 비해 코어수를 2개씩 늘려(최대 6코어) 기본 성능은 물론 다중작업 능력까지 향상시켰다.

올해 9월 23.5% 판매량 점유율까지 달성한 AMD CPU는 인텔 8세대 프로세서가 출시되자마자 22.5%로 떨어졌다. 11월에는 18.1%로 급락했다. 이 달 1~11일 점유율은 14.6%로 '라이젠5'가 막 출시되었을 시기까지 점유율이 하락했다.

메인보드 제조사 판매량 점유율 추이도 이와 비슷하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AMD CPU용 메인보드 점유율은 올 3월부터 크게 상승하다가 인텔 8세대 프로세서가 출시한 10월부터 하락세다.

AMD 라이젠은 잠시 20%대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인텔과 대등한 수준 경쟁을 펼치긴 어려웠다. 다나와리서치가 집계한 2016년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CPU 제품별 판매량 점유율을 살펴보면 10위권 내 AMD CPU는 단 2종이다. AMD가 새해 인텔 8세대 프로세서에 대응하는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 점유율 하락세는 한층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016년 12월~2017년 11월 CPU 제조사별 점유율(판매량 기준, 단위 %)

자료:다나와리서치

2016년 12월~2017년 11월 메인보드 제조사 점유율(판매량 기준, 단위 %)

자료:다나와리서치

2017년 12월 1~11일 CPU 제조사별 점유율(판매량 기준, 단위 %)

자료:다나와리서치

2016년 12월~2017년 11월 CPU 제품별 점유율 톱10(판매량 기준, 단위 %)

자료:다나와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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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