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사운드하운드 음성인식·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Intelligent Personal Agent)' 개발을 완료하고, 2019년 출시할 신차에 탑재한다고 21일 밝혔다.

현대차와 사운드하운드가 공동 개발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는 사운드하운드 대화형 인공지능 플랫폼 '하운디파이(Houndify)'를 기반으로 차량 운행 환경에 최적화한 서비스다. 현대차는 이 기술을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CES)와 내년 2월 국내 고속도로·시내 도로에서 시연할 차세대 자율주행 수소전기차에 탑재해 공개한다.
먼저 현대차는 CES 2018에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기술을 탑재한 '커넥티드 카 콕핏(Cockpit, 차량 앞 좌석 모형)'을 선보인다. 콕핏 내에서 '하이, 현대(Hi, Hyundai)'라고 말하면 음성인식 시스템이 작동한다. 사용자 명령이나 질문을 네트워크로 연결한 인공지능 서버가 인식해 차량 제어나 답변, 정보 등을 차량에 명령한다.
구체적으로 △전화 걸기 △문자 송수신 △운전자 관심 지역 및 주소 검색 △음악 검색 및 재생 △날씨 정보 및 일정 관리 △에어컨·선루프·도어 잠금 등 차량제어 △차량 기능 관련 Q&A 등을 구현한다. 집에 있는 다양한 전자 기기를 음성으로 제어하는 '카투홈(Car to Home)'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포츠 경기 일정과 결과 등도 조회할 수 있다.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먼저 이해하고 추천하는 '스마트 캐어(Smart Care)' 기술도 선보인다. 운전자가 참석해야 하는 회의 시간과 장소를 사전에 지정하면 이동 시간을 고려해 차량이 스스로 운전자에게 회의 장소로 목적지 안내를 하겠다고 알림을 준다
현대차는 CES에 이어 내년 2월 국내에서 시연할 5대의 자율주행 수소전기차에도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탑재한다. '어시스턴트 챗(Assistant Chat)'으로 명명된 이 기술은 △스포츠 정보와 경기일정 △날씨 정보 및 일정관리 △일반 상식 △주식 정보 △일상 대화 △차량 기능 관련 Q&A 등을 음성인식을 통해 제공한다.
현대차와 사운드하운드가 선보일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는 현재 영어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향후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주요 언어까지 인식하는 서비스를 추가로 개발, 국가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국어의 경우 국내 IT 업체들과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관련 협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현대차는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해 네트워크 전문기업 시스코·중국 바이두·카카오·SKT·KT 등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고도화와 지속적인 성능 개선을 통해 2019년 신차 탑재를 시작으로 적용 차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