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기자동차 충전방식 세 가지를 혼용해 온 국내 충전 표준을 하나로 통합한다.
국가기술표준원이 21일 전기차 급속충전방식을 '콤보1'으로 통일화하기 위해 한국산업규격(KS) 개정을 고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전기차 보급 시작 5년만에 국표원이 제작사별로 각기 다른 규격의 기준 합의를 통해 콤보1으로 통일을 최종 결정했다. 충전 방식 통일로 기기 제작·구축비가 절감과 사용자 편의성과 안전성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본지 12월 12일자 2면 참조>
국제표준(IEC)에는 5가지 급속 충전방식을 규정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전기차 제조사별로 3가지 충전방식(차데모·A.C.3상·콤보1)을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콤보1은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에서 미국자동차공학회 표준(SAE)으로 채택된 방식으로 완속 타입1방식과 호환이 되고, 충전시간이 A.C.3상 방식보다 빠르며, 차데모 방식에 비해 차량 정보통신에 유리한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한국자동차공학회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2017년 전기차 보급물량 중에 약 67%가 콤보1 방식이며, 국내 급속 충전인프라 접근성과 현재 50㎾h급에서 400㎾h급으로 개발 중인 것도 고려했다.
이번 KS개정을 통해 전기차의 급속 충전방식을 통일하면, 제조사는 통일화된 충전구의 전기차 생산으로 생산효율을 향상하고, 충전기 제조사는 제조원가를 절감하며 충전기 운영사업자는 유지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전기차 사용자는 불편함 해소는 물론이고, 충전기 사용에 대한 안전성 향상과 정부와 민간의 충전인프라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국표원는 '콤보1'과 다른 방식의 기존 전기차 사용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상당기간 멀티형 충전기를 유지관리하도록 급속충전기 보급기관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표】국내 출시 차종 별 충전 방식(자료 각사)
【표】국내 전기차 보급 현황(자료 한국자동차공학회)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