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내년 자동차 내수시장이 182만대 규모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산차 판매량은 올해보다 1.9% 감소하고, 수출물량도 1.5% 가량 감소해 전체 생산규모는 소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KAMA(회장 김용근)는 '2018년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전망보고서'를 통해 내년 내수시장이 올해 수준인 182만대, 수출은 1.5% 감소한 257만대를 각각 기록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국내 자동차 생산규모는 올해보다 1.4% 감소한 410만대로 내다봤다.
내수시장은 국내 경제성장, 실업률 개선, 노후차 증대에 따른 잠재 교체수요 확대 등으로 전반적인 환경은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국내·외 업체들이 신차출시를 통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아우디·폭스바겐 판매재개 등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규모를 키우고 있는 전기차가 구매보조금 대상자를 2만명으로 확대한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KAMA는 그럼에도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디젤 차량 배출가스 기준 강화에 따른 차량가격 상승,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와 비슷한 182만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산차의 경우 내년 20여종의 신차를 출시하지만 판매량이 1.9%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는 60여종의 신차를 투입해 올해보다 11.5%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신차 출시 및 해외시장 마케팅 강화, FTA 효과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경제불안 가능성, 원화 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산 자동차의 경쟁력 강화 등으로 올해보다 1.5% 감소한 257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유럽·오세아니아·아프리카 지역은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북미·중동·중남미·아시아 지역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은 내수(국산차)와 수출의 감소로 올해보다 1.4% 감소한 410만대가 예상된다.
김용근 KAMA 회장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지난 2년간 내수·수출·생산의 트리플 감소세로부터 벗어나 2018년도에 회복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개별소비세 감면 등 내수활성화와 환율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국제경쟁력에 치명적 부담을 주고 있는 노사관계 개선을 위한 노사간 대타협과 노동제도 선진화가 필요하다”면서 “환경규제 부담이 미국·독일·일본 등 주요 자동차생산 경쟁국에 비해 우리 기업 경쟁력을 훼손시키지 않도록 하는 한국형 환경정책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