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3년 전만 해도 '온라인·모바일'은 국내 가전양판점의 금기어였다. 유통 채널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모델만 봐도 바로 가격 비교가 가능한 가전제품 특성상 오프라인 전통 가전유통 채널은 온라인쇼핑몰이 눈엣가시였다.
초대형 건물, 럭셔리 인테리어, 친절한 직원. 이 모든 것을 갖추려면 온라인쇼핑몰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가전양판점에서 친절한 서비스를 받으며 상품을 고르고, 실제 구매는 온라인쇼핑몰 최저가를 비교해서 구매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가전양판업계가 온라인·모바일 비즈니스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거쳐 핸디캡을 경쟁력으로 바꿔 가고 있다. 선봉에 선 것은 롯데하이마트로, 온라인 전략 연착륙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자랜드와 신세계 일렉트로마트도 시장 주도권 확보에 뛰어들었다.
오프라인 매장이 여전히 핵심 수익 모델인 가전양판업계가 금기시하던 온라인·모바일을 강화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오프라인 중심 전략의 한계와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비즈니스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한 바잉파워 증가, 채널 특성에 맞춘 스마트한 판매 전략, 재고 관리 효율성, 취급 품목 확장성 등 긍정 측면에 주목하게 된 것도 배경이다.
국내 가전양판점 전반에 온라인·모바일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 유통업계는 수년전부터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를 선보이며 채널의 다각화를 꾀했다. 올해 시작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스마트 쇼핑'도 내년에는 실행 화두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흐름은 한순간에 바뀐다. 일단 가전양판점의 온라인·모바일 실험과 온·오프라인 병행 전략이 긍정 평가를 받은 만큼 본 게임은 속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전양판점 빅3의 온라인·모바일 움직임은 가전 유통시장의 구도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