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조직을 개편하고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경영 혁신을 추진한다.

KAI(대표 김조원)는 22일 김조원 사장 등 KAI 직원들과 류재선 노조위원장, 경영혁신위원회 위원, 협력업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혁신위원회(혁신위) 활동 결과 보고회'를 열고 미래전략, 연구개발, 조직인사, 재무회계, 구매관리 등 경영 혁신 계획을 밝혔다.
혁신위는 김조원 사장 취임 직후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위해 김호중 건국대 교수(위원장),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등 모두 6명의 외부전문가와 KAI 직원 15명이 참여해 11월 1일 발족됐다. 그동안 총 1446건 내부 의견을 수렴해 분석했다.
혁신위는 이런 분석결과를 토대로 △항공우주 대표기업 정체성과 방향성 △선제적 개발역량 확보 △책임경영을 위한 효율적 조직개편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 개선 △기업문화 및 비합리적 제도 개선 △경영활동 투명성 확보 등 5개 분야, 8개 부문의 세부 혁신과제 80개를 제시했다.
KAI는 혁신위 개선방안을 반영해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2018년 1월 1일 자로 유사한 기능을 가진 조직의 역할과 책임을 조정해 조직을 경영효율성과 시너지를 높이고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한다. 이에 따라 조직이 현재 1부문, 11본부, 5센터, 61실에서 5본부, 1사업부, 2C.E, 34실로 개편된다.

한국형전투기(KF-X)를 제외한 전 개발사업은 '개발본부(본부장 최종호 전무)'로 통합한다. KF-X 개발은 'KF-X 개발사업부(사업부장 류광수 전무)'가 맡는다. 생산과 구매, 품질, 고객지원은 '운영본부(본부장 신현대 전무)'로 합쳐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국내영업과 해외수출 관련 부서는 '사업본부(김형준 전무)'로 통합해 고객 중심으로 재편한다.
기획·재경·인사·지원부서는 '관리본부(본부장 조연기 전무)'로 일원화한다. 투명성과 윤리경영 강화를 위한 '윤리경영지원본부(본부장 이재호 전무)'가 신설되고 미래 사업 발굴 및 선행연구를 위한 '미래신사업 TF'와 항공기 정비(MRO) 전문업체 설립을 준비할 'MRO TF'도 꾸려진다.
인사제도는 '전면 블라인드 채용'과 '외부 심사위원제', '청탁 아웃제'등을 도입해 채용과 관련된 부정의 소지를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거쳐 임직원들의 평가와 승진 제도도 공정성과 합리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재정비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사회 기능과 독립성도 대폭 강화한다.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변경해 경영과 감독을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감사위원회도 내부 감사조직과의 연계를 통해 활성화시킨다. 경영위원회 운영을 통해 이사회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보상위원회를 신설해 보다 공정한 경영진의 평가와 보상체계를 구축한다.

KAI는 미래먹거리 및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미래전략연구소 설립 등을 추진한다. 또 리스크 관리 체계화와 사업 수행 시 공익 기준 반영, 중장기 비전 재점검 등을 2018년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해 중으로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마련한 IFRS15를 도입하고 내년부터는 외부감사인 외의 회계법인으로부터 상시 자문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고객 중심으로 업무규정을 재정비하고 차세대ERP(전사자원관리) 구축 등 경영시스템 선진화도 추진한다.
한편 KAI는 보다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자는 구성원들의 의지를 반영해 '윤리경영 선포식'도 함께 가졌다. 윤리경영 선포문에는 '국제 기준의 윤리규범 준수'와 '공정하고 투명한 상생관계 구축', '윤리경영을 통한 회사 청렴성 향상'에 대한 실천의지를 담았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