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
격랑의 연속인 20대 국회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법·제도 개선을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를 발족시켰다. 미래 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 여야 원내대표에게 4차 산업혁명 특위 필요성을 직접 제안하고 출범을 이끌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는 '중재자' 역할을 했다. 여야가 내각 인사를 두고 충돌하고 이후 추가경정예산, 내년도 예산안, 정부 추진 입법 등을 놓고 날을 세울 때였다. 때로는 다그치고 때로는 포용하며 국회 정상화에 힘썼다.
◇김진표 전 국정기획자문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재인 정부 인수위에 해당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조기 대선으로 인수위 없이 새 정부가 출범한 초유의 상황. 해결사로 나서 국정과제를 조율하고 새 정부의 연착륙을 지원했다. 문 정부 핵심 국정과제 기획에 중추 역할을 했다. 업무보고, 현장 확인 등을 포함해 500번 넘는 회의를 주재했다. 두 달 남짓한 국정기획위 운영 기간 동안 4대 복합 혁신과제와 20대 국정운영 전략, 100대 국정운영 과제를 담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세웠다.
◇조환익 전 한국전력 사장
2011년 9·15 순환정전 사태 이후 국가 전력수급 위기와 만성적자 등 악조건에서 '구원투수'로 한전 사장직을 맡았다. 임기동안 전력수급 안정, 흑자전환과 최대 실적 달성, 본사 나주 이전 등 역대 사장 중 가장 많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인정받는다. 본사 이전 이후 나주에 에너지밸리를 조성, 에너지신산업 중소기업 지원에 힘썼다. 이달 8일 임기를 약 4개월 앞두고 스스로 퇴임했다. 퇴임 직전 한전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지분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을 이끌어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지형 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장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뜨겁게 달아오른 탈원전 논란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그 누구도 하기 싫어할 것”이라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수장을 맡아 공사 재개라는 최종 결론을 원만히 풀어냈다. 초기에는 정부와 의견 차이를 보이기도 했지만 빠르게 중심을 잡았다. 활동목적을 넘어선 탈원전 정책 조사로 논란을 남겼지만 찬반 양측 의견수렴, 절제와 신중 원칙으로 공론화를 마무리했다는 성과에는 이견이 없다.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올해 2월 과총 사상 첫 여성 수장이 됐다. 과총이 전임 회장 체제에서 잇따른 직원 징계와 갈등으로 내홍을 겪은 뒤였다. 신임 회장으로 취임 후 건설 사업 재조정, 과총 위상 재정립 등 안팎을 추스렸다. 연간 최대 행사인 과학기술연차대회도 성황리에 마쳤다. 1970년대 이후 변화가 없던 기관 이미지(CI)를 바꾸고 '새로운 과총'을 선포했다. '탈원전 설문조사' 공개 여부를 둘러싼 논란, 지난 정부 과학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중심에 서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