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中企 ‘로보스타’ 올 매출 2000억원 유력…비결은 무엇?

로봇中企 ‘로보스타’ 올 매출 2000억원 유력…비결은 무엇?

로보스타(대표 김정호)가 역대 최고 수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로보스타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1635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매출액 1517억원(영업이익 67억원)을 넘겼다. 업계 안팎에서는 로보스타 올해 매출이 2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로보스타는 2014년 매출액 970억원(영업이익 20억원), 2015년 1305억원(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연간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현대로보틱스가 있지만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에서 직접 비교는 어렵다. 로보스타는 국내 로봇업계에서 중견기업과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 가운데 처음 매출 2000억원대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업계에서도 로보스타 올해 실적이 작년 대비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투자업계가 예상하는 로보스타 올해 매출액은 1000억원 후반에서 2000억원대 초반이다. 로보스타는 올 연말까지도 큰 변수가 없는 이상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로보스타 실적 호조에는 고객사인 국내 대기업 장비 수주 증가가 배경으로 꼽힌다. 직교좌표 로봇과 스카라 로봇, 수평 다관절 로봇 등 반도체, 모바일 디바이스,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로봇을 납품하고 있다.

로보스타는 올해 고객사 해외 현지공장에 들어가는 제조용 로봇 등을 다수 판매했다. 모바일 디바이스 생산라인에는 수평 다관절 로봇과 직교좌표 로봇을 공급했고,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는 패널 반송용 원통형 로봇, 정밀 스테이지 로봇을 납품했다.

로보스타 매출은 디스플레이향 로봇이 약 60%를 차지한다. 디스플레이 업계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생산라인을 전환하면서 디스플레이 생산 로봇 수주량이 증가세를 탔다. 로보스타는 2차 수주 기업으로 매출 호조 영향을 받았다.

로보스타는 산업용 로봇을 업계에 장기간 납품하면서 레퍼런스를 다수 확보한 것도 수주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보스타 해외 고객사 매출 비중은 30%가량으로 추산된다. 로보스타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 HKC, CSOT에 장비 납품하고 있다.

강귀덕 로보스타 사장은 “올해 실적은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새해에는 그동안 준비했던 산업용 로봇 신제품을 앞세워 매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로봇시장 성장과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국내에서도 로봇기업 몸집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 로보스타 외에도 디에스티로봇 등 국내 주요 산업용 로봇 기업도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