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새해 설을 앞두고 역대 최장 고객 쟁탈전에 나섰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는 각각 예년보다 일찍 명절 선물세트 판매에 나서면서 설 수요 선점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지난 21일부터 각각 설 명절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설 기준 55일전부터 시작한 사전예약을 올해 58일로 3일 앞당겼다.
이마트도 작년 51일 전에서 올해 1주일 앞선 58일 전으로 조정했다. 설 전에 저렴하게 선물세트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14일부터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명절 당일인 2월 16일 기준 64일 전이다. 대형마트 업계 빅3가 잇따라 평균 두 달 전부터 명절 수요 공략에 나선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체 명절 선물세트 실적 가운데 사전예약 비중은 40~50% 수준”이라면서 “한 사업자가 사전예약 시기를 앞당기면 경쟁사들도 (수요를 놓치지 않기 위해) 동참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번 사전예약에서 가격 경쟁력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10대 카드와 제휴한 최대 30% 할인 혜택과 최대 130만원 상품권을 내걸었다. 30만~1000만원 카드 결제 금액에 따라 3만~130만원 상품권을 100% 증정한다. 온라인에서는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50만원 중복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한다.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마트는 15개 브랜드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높은 상품을 제안한다. CJ제일제당, 동원, 대상 청정원, 휴럼, 오뚜기, 한국인삼공사,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브랜드 별 카테고리를 구성했다. 최대 40%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브랜드 별 100만원 이상 구매 시 10% 추가 할인 및 5% SSG머니를 부여한다. 오는 27일까지 선물세트를 구매한 고객에 한해 내년 1월 29일부터 2월 7일까지 발송 희망일을 지정할 수 있다.
올해 업계 최장 기간(49일) 설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홈플러스는 총 300여종 상품군을 준비했다. 상품권 증정 이벤트 규모는 기존 최대 50만원에서 롯데마트와 동일한 최대 130만원으로 늘렸다. 업계 최대 수준 혜택으로 맞불을 놓았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명절 전 저렴하게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면서 사전예약 매출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대형마트 업계가 매 명절마다 초기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차별화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